인건비 비싸도 물류비 감안 땐 이득
‘트럼프 압박’ 선제 대처 효과도
LG전자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지으려 하는 미국 세탁기 공장의 조감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단 MOU 체결 타이밍은 ‘신의 한 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미국에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늘리라”며 해외 기업을 압박했다. 최근 트위터에 삼성이 미국에 가전 공장을 짓는다는 한 보도를 인용하며 “땡큐 삼성”이라고 언급해 국내 가전업계를 긴장시켰다.
LG전자와 미국 테네시주가 현지시간 28일 테네시주내슈빌에 있는 주청사에서 LG전자 세탁기 공장 투자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빌 해슬램 테네시 주지사, 송대현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는 다른 비용 절감으로 얼추 상쇄된다는 것이 가전 업계의 설명이다. 미국 공장의 인건비는 LG전자 세탁기 공장이 있는 베트남·태국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 될 걸로 보인다. 하지만 대신 동남아에서 미국까지 배로 3~5주 정도 걸리던 운송 시간이 단축되고 그만큼 물류비도 줄어든다. 가전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운송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재고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소비자의 반응을 바로바로 생산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새 공장이 가동되면 미국 시장에서 가전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 특히 연구개발·디자인·판매·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가전 사업의 모든 활동을 미국서 벌일 수 있어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가전시장에서 15.7%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한 LG전자는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분야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