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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서울시, 공원에서의 ‘작은 결혼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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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 위해 올해 10곳 개방

최근 결혼식의 거품을 뺀 ‘작은 결혼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소규모 야외 결혼식은 정형화한 결혼식장을 떠나 남들과 다른 ‘내 방식’의 결혼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검소하고 의미있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올해 공원 10곳을 개방한다. 공원은 대관료가 없거나 있어도 매우 싸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연과 환경까지 고려하는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서울시는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는 ‘에코 웨딩’과 도시락 피로연을 즐길 수 있는 야외 결혼식을 결합한 ‘공원에서의 작은 결혼식’을 올해 10곳으로 확대해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공원 결혼식은 재생용지 청첩장을 사용하고 일회용 생화 사용을 자제하는 등 준비부터 예식까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신랑·신부만의 개성있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장소를 꾸미고 예식 운용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기존 가열식의 뷔페 음식을 벗어나 도시락·샌드위치 등 비가열식 음식을 주로 사용해 피로연 문화도 바꾼다.

5∼12월 예식을 할 수 있는 양재 시민의 숲은 인기가 좋은 곳 중 하나다. 1986년부터 무료로 야외 예식장을 개방한 양재 시민의 숲은 매년 1월1일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를 진행하는데, 주말은 이틀 만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다. 지난해 38쌍이 이곳에서 결혼했고, 올해에도 55쌍의 예비부부가 이미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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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예식’이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 최근 2억5000만원을 들여 신부 대기실과 휴게 데크, 야외 테이블 등을 설치하고 조경 공사를 해 이용객들이 더욱 편하게 예식을 즐기게 됐다. 아담한 나무숲 사이에서 결혼식을 꾸미기 좋은 월드컵공원도 인기다. 하객들과 같이 소풍을 나온 것처럼 아기자기한 결혼식을 연출할 수 있다. 결혼식은 3월부터 11월까지 가능하며, 대관료는 무료다. 지난해 이곳에서 결혼한 부부들의 결혼식 평균 비용은 피로연 식대와 폐백, 드레스, 메이크업 등을 다 합쳐 700만원(하객 200명 기준)이었다. 일반 결혼식 대비 50%가량 저렴한 규모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가 아닌 한복을 입고 전통혼례를 하고 싶은 이들은 남산공원을 찾으면 된다. 남산공원 내 한옥건물 호현당에서는 4∼10월 매주 평일 1회, 주말 1회 결혼식을 한다. 다만 7월과 8월은 제외되며, 하객 수는 100명 이내로 제한된다.

이밖에 당산공원과 여의도 물빛무대, 서래섬, 북서울미술관, 서울연구원, 어린이대공원, 서대문구청 야외공간에서도 작은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다. 예약은 각 장소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공원에서의 작은 결혼식은 단순한 야외 결혼식이 아닌,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요소를 강조한 결혼식”이라며 “착한 야외 결혼식 문화가 더욱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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