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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외벌이 소득 371만원 사상 첫 감소…맞벌이 比 184만원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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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소득의 위기] 미래불안에 지출 줄여 흑자폭 확대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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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 외벌이 가구의 지난해 소득이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은퇴와 실직 등으로 부부 중 한쪽이 직장을 떠난 가구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가구는 소득이 줄었지만 미래 불안심리로 소비 역시 줄여 흑자액은 오히려 늘었다.

1일 통계청의 '맞벌이 여부별 가계수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 월 평균 소득은 555만9000원으로 전년 541만원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외벌이(맞벌이 외) 가구의 소득은 371만6000원으로 전년 374만원보다 감소했다.

맞벌이 가구와 외벌이 가구는 통계청의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2015년까지 한번도 소득이 감소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외벌이 가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소득이 감소했다.

외벌이 가구는 실제 가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 역시 사상 처음 감소했다. 가처분소득은 세금이나 사회보장부담금, 비영리단체로 이전, 타가구로 이전 등의 비소비지출을 공제한 소득이다.

외벌이 가구의 소득이 줄면서 소비지출도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소득 감소폭보다 소비감소 폭이 더 커 흑자액은 오히려 늘었다.

외벌이 가구의 지난해 흑자액은 76만7000원으로 전년 73만원보다 늘었고 지난해 흑자율도 25.2%로 전년 23.9%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소득감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에 따른 장기적 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 가계가 소비를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벌이 가구는 12개 소비지출 항목 중 식료품, 주거·수도·광열비, 교통, 보건 등 9개 항목의 소비가 감소했다. 특히 준내구제인 의류·신발은 2015년 14만1000원에서 지난해 13만7000원으로, 자동차 구입비가 포함되는 교통비는 같은 기간 28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증가한 항목은 지난해 가격이 크게 오른 담배·주류, 가정용품·가사서비스, 교육 등 3개에 불과했다.

특히 교육비는 지출 항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도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교육비는 2014년 22만8000원에서 2015년 22만9000원, 지난해 23만원으로 계속해 늘고 있다.

반면 맞벌이 가구는 식료품, 의류·신발, 주거·수도·광열, 통신, 교육비 등 5개 항목은 소폭 감소했으나 보건, 교통, 음식·숙박, 기타상품·서비스 등 7개 항목은 지출이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산업 구조조정과 베이부머 은퇴로 지난해 근로소득자들이 직장을 떠나 맞벌이 가구가 외벌이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주로 1분위 가구의 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맞벌이의 경우 부부 양쪽의 근로소득이 있어 가구 소득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소득 감소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k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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