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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훔치고 갇히고 때리고' 인형 뽑기방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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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불황을 타고 이른바 인형 뽑기방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동시에 뽑기 기계 안에 들어가 인형을 훔치는 위험천만한 범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무인 매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범죄나 안전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인형 뽑기 기계에 상체를 밀어 넣더니 낚싯줄에 매달린 인형을 하나씩 빼냅니다.

불과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기계 안에 걸린 큼지막한 인형 7개를 모두 훔치고는 망보던 친구들과 함께 달아납니다.

[위종윤 / 광주 동부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장 : 처음에는 3만 원 정도 투자해서 (뽑기를) 했는데, 인형이 계속 뽑히지 않자 우발적으로 체구가 제일 작은 친구를 선택해서….]

지난해 11월에는 술 취한 여성이 인형 뽑기 기계 안으로 몸을 넣었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119구급대원이 기계를 부숴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몸집이 비교적 작은 초등학생들이 인형을 억지로 빼내려다가 기계에 몸이 끼거나 갇히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119 구급대원 : 밑으로 들어갔어? 밑으로?]

여러 차례 뽑기에 실패해 약이 바짝 오른 데다, 호기심이 더해지면서 범행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인형 크기도 훨씬 커졌고, 그만큼 인형을 꺼내는 퇴출구도 넓어지면서 범행이 쉬워졌습니다.

뽑기방이 대개 무인 매장으로 운영되다 보니, 지폐 교환기를 털어 달아나거나 화풀이로 기계를 파손하는 사례도 자주 있습니다.

[인형 뽑기 점포 주인 : 막말로 (지폐교환기를) 들고 가면 아무것도 없죠. 그냥 갖고 가는 거죠. 가져가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혼자 웬만하면 들고 갈 수 있어요.]

장난삼아 하는 행동도 명백한 절도인 데다 자칫 질식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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