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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드레스·이어폰에도…인공지능, 생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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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7’ 이슈는

LG전자·화웨이 등 제조사들 스마트폰 상당수가 AI 지원

소니, 이어폰에 음성비서 탑재…화장품 회사, 피부관리에 접목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 전시장에는 이례적으로 드레스가 전시됐다. 옷에 매달린 LED 디스플레이의 색깔이 때때로 변할 뿐, 특별할 것은 없는 순백의 드레스다.

드레스를 전시한 IBM 측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 마르체사가 인공지능 왓슨의 조언을 받아 완성한 드레스”라고 말했다. 왓슨이 드레스의 디자인에 영감을 불어넣은 셈이다. 왓슨과 함께 옷을 만든 마르체사 디자이너들은 먼저 드레스에 불어넣고 싶은 즐거움, 열정, 호기심 등의 5가지 감정을 결정했다. 왓슨은 이에 맞게 드레스의 색깔과 옷감, 재단 방식 등을 추천했다. 왓슨은 마르체사의 디자인에 대한 이미지 수백장을 미리 학습해 마르체사의 브랜드 스타일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디자인을 제안했다.

전시장에서는 디자인 과정의 일부를 경험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이 ‘기쁨과 슬픔’ ‘호기심과 절제’ 등 5가지 감정의 척도를 자신의 상태에 따라 체크하면 왓슨이 색의 배합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IBM 관계자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로그인할 경우에는 왓슨이 트위터 글을 분석해 알맞은 색을 추천해 준다”고 말했다.

올해 MWC에서는 인공지능의 보편화라는 시대적 흐름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드레스와 칫솔, 피부 관리 솔루션 등에도 인공지능이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IBM은 왓슨이 스페인이 낳은 유명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 이미지를 학습해 참신하면서도 바르셀로나에 어울리는 건축 디자인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WC 개막을 전후해 국내외 제조사들이 선보인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상당수도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탑재했다. LG전자의 G6에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됐다. 구글은 G6를 시작으로 향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중국 화웨이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P10을, HMD글로벌은 자체 개발 음성인식 비서 ‘비키’를 탑재한 ‘노키아8’을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음성인식의 만남은 혁신이라기보다는 기능의 보편화에 가깝지만,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들도 있다. 소니는 이번 MWC에서 ‘엑스페리아 이어’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다. 엑스페리아 이어는 고품질의 오디오 기술이 탑재된 무선 스테레오 이어폰이다. 소니는 이 제품에 음성인식 비서인 소니에이전트 기술을 탑재했다. 날씨나 일정을 묻고 길 안내를 받는 등 사용자와의 대화가 가능하다. 아마존, SK텔레콤 등 국내외 업체들이 스피커 형태로 선보인 음성인식 개인비서를 이어폰 형태로 선보인 셈이다.

이번 MWC에서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도 공개됐다. 일본의 통신사 도코모는 인공지능을 통해 특정 지역의 택시 수요를 짧은 시간 안에 예측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화장품 제조사 올레이는 MWC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피부상태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올레이 스킨 어드바이저’는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상태와 상황에 맞는 해답을 제시한다.

<바르셀로나 |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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