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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짧은리뷰]뮤지컬 ‘더 데빌’…친절한 재구성·재편곡 ‘빛바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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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선과 악의 기로에 선 인간의 모습을 그린 뮤지컬 <더 데빌>. 클립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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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선과 악의 기로에 선 주식 브로커의 욕망과 파멸을 그린 창작 뮤지컬 <더 데빌>은 2014년 초연 당시 기존 뮤지컬 문법을 무너뜨린, 난해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실과 허상을 오가는 전개, 이해 불가능한 라틴어 대사, 고음으로 내지르는 가사는 뮤지컬 형식의 파격적 시도에도 이 작품에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안겼다. 이지나 연출의 수정작업으로 이번에 3년 만에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 무대에 다시 선 <더 데빌>은 그래서 현재 흥행 뮤지컬 중 대중의 관심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작품이다. 기존 3인극을 4인극으로 바꿔 캐릭터를 재구성하고, 뮤지컬 넘버의 70% 이상을 재편곡했다. 또 논란이 됐던 일부 장면을 순화하고, 새롭게 구성한 드라마를 삽입해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관객들은 여전한 ‘괴작’을 좋아했다. 반면 일부에선 “연출은 친절해졌지만 초연 때의 매력이 사라졌다” “강렬하지만 전달력이 부족하고, 재관람하고 싶은 포인트를 못 찾겠다”는 반응도 있다. 논리적 서사보다는 몽환적 이미지와 강렬한 록음악으로 삶의 종교적 은유들을 풀어낸다. 공연은 4월30일까지.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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