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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혁신적 스마트폰 사라진 MWC…삼성 반사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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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7]갤노트7 사고로 기본에 충실…삼성 생산 AP도 공급안돼]

"지난해와 달리 혁신적인 스마트폰이 안 보인다. 제조사들이 차기 전략 기종을 보수적으로 내놓은 것 같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7' 행사장에서 만난 한 모바일 전문 블로거는 이번 MWC가 기대 이하라는 평을 내놨다.

자신을 에반(Evan)이라 소개한 이 블로거는 "화웨이와 LG 부스를 제외하면 눈에 들어오는 플래그십 모델이 없다"며 "소니의 모델은 직접 체험할 수 없고, 나머지 제품은 하이엔드 급이라 보기 어렵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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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Sant Jordi Club)에서 열린 LG G6 공개행사. 이 행사에는 국내외 언론, 이동통신 사업자 등 IT관계자 2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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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G6'·'화웨이 P10' 양강…혁신보다는 완성도에 집중


실제로 이번 MWC에서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끈 프리미엄 제품은 LG전자 G6와 화웨이 P10(P10 플러스) 정도다.

G6는 세계 최초로 18대 9 풀비젼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구글의 음성기반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했다. 다만 새롭게 도입한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은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세운 기능이다. 듀얼 카메라 역시 지난해 LG V20, 애플 아이폰7 플러스, 화웨이 P9에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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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행사장 피라 그란 비아 3전시홀의 중심에 위치한 중국 화웨이 부스 전경.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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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P10은 MWC 출품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10나노 기반 모바일AP를 도입해 성능과 소비전력을 개선한 것이 주목을 받았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 기능이 이미 전작에 있던 것을 개선하는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26일 삼성전자가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갤럭시S8 티저 영상을 공개한 것이 MWC에서 진행된 스마트폰 관련 행사에서 가장 큰 환호였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해 LG전자 G5가 모듈방식을 채택하고, 삼성전자 갤럭시S7이 완성도를 크게 높인 스마트폰으로 언론 및 IT 종사자들의 이목을 집중한 것과 비교된다.

◇'배터리게이트'·'신형AP 물량부족'…'삼성 이펙트'

모바일 업계에서는 '삼성 이펙트'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첨단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조공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배터리 게이트'가 터졌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안전성에 대한 이용자 요구가 강해지면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하드웨어에 부담이 가는 기능을 대거 탑재하기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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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현지 직원들이 '삼성 갤럭시 언팩' 나만의 초청장을 만드는 모습. 삼성전자는 3월 29일 뉴욕과 런던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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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모바일AP의 부재도 이런 경향에 한 몫 했다. 퀄컴의 10나노 기반 '스냅드래곤835'가 초반 물량 부족으로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되지 않은 것.

G6가 전작인 '스냅드래곤821'을 탑재한 것도, 소니가 차기 전략폰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을 MWC에서 소개하고 출시시기는 5월7일로 늦춘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냅드래곤835 전량을 위탁생산한다. 물량 부족으로 인해 스냅드래곤835는 4월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8에 처음으로 탑재된다.

자체 10나노 모바일AP 생산이 가능한 화웨이를 제외한 제조사들은 차기 플래그십 제품에 구형 모바일AP를 사용하거나 출시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MWC에서는 혁신적인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중국의 중저가 제품들이 메웠다. 오포는 스마트폰 전·후면에 1600만화소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한 'R9s'를 전면에 내세웠다. 가격은 410달러 수준이다.

레노버는 199달러, 229달러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모토G5·G5플러스'를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3월 출시된다. TCL 역시 안드로이드 OS 기반 '블랙베리 키원'을 장착했다. 물리 키보드를 탑재해 과거 블랙베리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전략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하늘 기자 isk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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