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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의원 후원금 '총선 효과'… 작년 53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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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대비 급증… 1인당 1억7963만원/후원금 서로 기부 ‘품앗이’ 관행 여전

20대 국회의원 298명이 지난해 모은 정치후원금 총액은 535억3229만9161원으로 집계됐다. 362억원 수준이었던 2015년에 비해 47.8%나 급증했는데, 이는 총선을 치른덕분으로 풀이된다. 친분 있는 의원끼리 서로 수백만원을 후원하는 ‘후원금 품앗이’ 관행도 여전했다.

세계일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6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 298명의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7963만8588원이었다. 의원 300명 가운데 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국민의당 김수민·박주현 의원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평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인데, 이는 20대 총선이 치러졌기 때문이다. 19대 국회의원이 지난해 실시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지역구 후보자로 등록해 당선된 경우 평년 모금 한도액의 2배인 3억원까지 모을 수 있었다. 20대 국회에서 새로 국회의원이 된 경우 모금액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정당별 모금액 총액은 더불어민주당(121명)이 223억2200여만원,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99명) 178억3900여만원, 국민의당(36명) 50억6200여만원, 정의당(6명) 10억4600여만원이었다. 무소속(총모금액 72억6000여만원)이 36명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12월 27일 새누리당에서 집단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29명이 바른정당 창당 전에 무소속으로 분류됐다.

의원별로는 국회부의장인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이 3억4255만9489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최하위는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으로 1438만원이다.

친분 있는 의원끼리 후원금을 서로 기부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은 같은 당 이학재 의원에게 연간 후원금 최대 한도액인 500만원을 냈다. 민주당에서는 이철희 의원이 같은 당 기동민 의원에게 400만원을 냈고, 장하나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기 전인 지난해 3월 박주민 의원에게 500만원을 냈다.

친인척을 비롯해 여러 인연이 있는 인사로부터 후원을 받은 사례도 많았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장남 석균씨로부터 500만원을, 이종걸 의원은 사촌형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역시 500만원을 받았다. 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김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박용진 의원에게 후원금을 냈다. 기업인 후원금도 눈에 띄었다. 윤윤수 휠라 회장은 민주당 김진표 의원에게, 카카오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남궁훈 부사장은 같은 당 김병관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냈다. 국방부 차관 출신인 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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