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에는 독립운동가 외증조부와 6·25 참전 조부의 뜻을 이은 여생도와 부녀동문, 오누이 동문 등이 있었다. 윤지인(28·보병) 생도는 일제 강점기 당시 대한광복회에서 활동한 손기찬 독립운동가의 외증손녀다. 6·25전쟁에 참전한 할아버지의 뜻을 잇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3사관학교를 지원했다. 윤 생도는"어머니도 군인의 길을 가고 싶었다고 말씀하시곤 했다"며 "외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잇고 어머니의 꿈을 대신 실현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3사 생도가 된 조현정(27·부친 예비역중령 조병천)·이지혜(26·부친 예비역소령 이주식)·김명은(26·부친 예비역소령 김희재) 생도, 3사 출신 오빠와 같은 길을 걷게 된 남송미(24) 생도도 눈에 띄었다. 육군 관계자는 "3사관학교의 첫 여생도 졸업은 육군이 장교 양성과정의 마지막 문호를 여성에게 개방한 이후 우수 여성인력을 확보하고 여군 역량 발휘의 디딤돌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장교로 먼저 임관해 군 선배가 된 쌍둥이 동생을 따라 여군 장교에 지원한 김가현 생도(28) 사연도 남달랐다. 그는 2년 전 학군후보생이었던 쌍둥이 동생 김가연 중위(학군53기) 권유로 3사관학교 여생도 모집에 응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김석환(25·보병) 생도가 대통령상을, 이종현(24·기갑) 생도가 국무총리상을, 박면호(24·공병) 생도가 국방부장관상을 각각 받는 영예를 안았다.
졸업한 484명의 생도는 2014년 입학 이후 2년 동안 전공과목과 군사학 교육과정을 동시에 이수하고, 문학·이학·공학사 등 각자의 전공학위와 군사학 학위를 취득했다. 오는 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하며, 각 병과학교에서 16주간의 초등군사교육을 이수한 후 6월에 전후방 각급 부대에 배치된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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