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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단독] 돈벌이 된 포털 연관검색어…업체 차려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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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에 수십만원…돈 받고 '병원·식당 띄우기'

[앵커]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 많이들 보시지요.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서 사람들이 함께 검색한 다른 단어들을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이게 돈 받고 조작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송우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네이버에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어떤 연관검색어가 뜨도록 조작했는지 기록한 업체의 장부입니다.

식당, 학원, 화장품 등 업종이 다양한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병원들입니다.

시력 교정 수술을 검색하니 장부대로 특정 안과와 의사의 이름이 확인됩니다.

광대뼈 축소를 검색하니 역시 조작한 성형외과와 원장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검색한 결과이니, 실력 있고 믿을 만한 병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조작됐던 겁니다.

조작 한 건에 수십만원이 드는데, 장부에 있는 대부분의 병원들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A성형외과 : 저희도 지금 처음 듣는 얘기라서 (모릅니다.)]

[B안과 : (홍보는) 다른 업체에다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까 (모르겠습니다.)]

한 성형외과는 다른 병원들도 다 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C성형외과 : 저희 병원만 단독으로 들어와(조작) 있는 게 아니라. 업체(성형외과) 자체가 대부분 있다 보니까 (했습니다.)]

한 성형외과는 가슴수술 등 서로 다른 십여 개의 수술을 검색해도 다 자기 병원의 이름이 나오게 했습니다.

조작 업체는 치밀합니다.

[연관검색어 조작 업체 관계자 : (기존에) 만나신 분이라면 모를까. 연관검색어는 저희와 인연이 없으신 분들은 절대 안 열어 드리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매번 알고리즘을 바꿔 조작을 최대한 막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모르는 이용자들은 조작된 연관검색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송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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