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기업특집]삼성그룹 - 전자·보험·카드 등 전 계열사 공격적 투자로 위기 극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다시 뛰는 기업 미래로 세계로

저성장과 내수 침체…‘밖’을 뚫어야 산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올해만큼 경영계획을 짜기가 힘든 해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국내 기업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대통령선거 결과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고, 우리 대선 또한 일찍 치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을 뒤엎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기업들은 수출 전략을 완전히 바꾸어야 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하는 경제 정책에 맞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 때 내놓았던 공약을 유독 경제 분야에서 신속히 이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외국과 체결한 모든 경제협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당연히 들어있다. 한·미 FTA가 폐기 또는 수정되는 것은 한국 기업들에 있어 수출 전략 내지는 경영 전략을 완전히 수정해야 하는 메가톤급 충격이다.

국내 대선이 앞당겨지게 된 것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정치와 경제를 분리할 수 없다.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국내 소비가 영향을 크게 받는다.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정치인들도 이런저런 정책을 달리 내놓는다. 이런 메가톤급 정치적인 요인 외에 국내 소비 위축은 기업들이 한결같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국내 경제는 이미 저성장기로 접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기업 매출의 두 축은 당연히 수출과 내수다. 수출에서 벌어들이더라도 내수에서 죽을 쑤면 기업의 성적표는 그대로다. 오히려 전년 실적에 비해 뒷걸음치지 않은 것만으로 안도해야 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정부는 내수 위축을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23일 “구조조정 업종에 대한 고용지원을 강화하고, 저소득층·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지원을 확대하는 등 가계소득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며 “내수가 둔화하고 있고 소득여건 악화, 체감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 여력 저하 등이 겹치면서 내수가 더욱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현대차·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관심은 해외 사업을 어떻게 개척하고, 기존 해외 사업을 어떻게 확장시킬지에 쏠려 있다. 내수만으로는 지속 성장을 끌고 나가기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경향신문

올초 열린 로스앤젤레스 열린 가전박람회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와 연동된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은 대내외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차질없이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전 계열사가 다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혁신·품질향상·고객만족·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전 계열사 공동 과제로 삼고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전략적 중장기 비전을 실현해 단기적 분기 실적보다는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시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 자산 활용 및 주주가치 제고 등에 목표 달성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 무선사업의 정상화에 주력하는 한편 OLED/V-NAND 등 부품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메모리의 경우 고수익성의 V-NAND 공급 확대를 통해 NAND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S.LSI는 10나노 선단 공정 리더십을 확대하는 가운데 14나노 이상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여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OLED는 압도적 기술 리더십과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을 기반으로 고부가 플렉시블 OLED의 대외 공급을 본격 확대하여 지난해 대비 대폭적인 실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삼성페이,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솔루션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여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TV는 퀀텀닷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고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확판 및 B2B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성장을 모색할 방침이다.

반도체 부문에서 NAND는 각 응용처에서 콘텐츠 증가가 전반적인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듀얼 카메라 채용 등 스마트폰 고사양화에 따라 64GB 이상의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MLCC, 카메라 모듈, 인쇄회로기판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계획이다. MLCC는 산업용과 전장용 제품 비중을 늘리고 카메라 모듈은 듀얼 카메라 등 고부가 제품과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축적된 플랜트 건설 기술력과 틀을 깬 혁신적 아이디어로 공기 단축과 함께 투자비, 원가 절감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등 혁신 경영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은 9만ℓ라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2공장 생산량을 15만ℓ로 두 배 가까이 늘렸고, 3공장은 2공장보다 3만ℓ 늘린 18만ℓ 규모로 신축 중이다.

금융계열사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질과 가치 중심 경영으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기조하에 가치 중심의 영업체질 구축, 영업 채널의 혁신, 중장기 손익구조의 견실화 등 3대 중점 추진 과제를 세워놓고 있다. 삼성생명은 우선 영업 체질을 가치 중심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보험영업의 평가 기준을 신계약의 양이 아닌 가치 개념으로 일원화하고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상품 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관련 업계 경영 환경의 변화를 완전한 차별화와 질적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지난 3년간의 견실경영 1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견실경영 2기, 새로운 도약’을 올해 경영기조로 정했다. 장기보험은 기존 보장성 상품 중심의 영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장보험료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전담하는 지점의 초부유층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한 혁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요해진 스마트채널은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서비스와 거래방법 다양화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디지털 채널 개편, 업계 최초 24시간 365일 심사·발급 체계 구축, 100% 태블릿PC 회원 유치 도입, 온라인 자동차 금융 ‘다이렉트 오토’ 출시 등 기존 아날로그 형태의 업무를 디지털화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러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이 체감하고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디지털 혁신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