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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보육 등 촘촘한 복지정책이 구민의 삶 변화시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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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양천구청장

‘작은 물결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 서울 양천구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소류성해(小流成海)’로 정했다. 구정을 향한 구민의 관심이 양천구의 발전을 이끄는 큰 흐름이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소류성해는 김수영(53) 양천구청장의 복지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보육과 일자리, 교육 등 사회 각 부문과 지원대상에 따른 촘촘한 복지정책들이 모여 구민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그를 지난 22일 양천구청에서 만났다.

세계일보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50대 독거남성들의 복지 향상 등 올해 구정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복지전문가로 꼽힌다.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과거에 이론을 가르쳤다면 요즘은 이론을 현장에서 풀어내고 있는 셈이다.

김 구청장은 “이론보다 ‘실제’가 힘들지만 훨씬 보람있다. 변화한 구민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라며 웃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복지체감도’를 높이는 일이었다. 김 구청장은 “복지예산이 전체 예산의 절반가량 되는데도 구민의 체감도는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복지전달체계를 개편하려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취임 첫해인 2014년 복지수요가 많은 4개 동(洞)에 방문복지팀을 신설, ‘찾아가는 방문복지시스템’을 구축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비슷한 취지의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보다도 1년이나 앞섰다. 이후 18개 전체 동에 방문복지팀을 만들어 ‘김수영표’ 양천형 복지 틀을 완성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시의 사회복지사들로부터 복지구청장상을 받았다.

올해는 50∼64세 독거남성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다음달 초까지 이들을 전수조사해,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부분 자치구에서 노인 문제에 집중하는 사이, 노인 직전 세대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한발 빠른’ 양천형 복지라 할 수 있다.

‘워킹맘’이기도 한 김 구청장은 과거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시절을 보낸 만큼 보육정책에도 관심이 많다. 취임 이후 22개의 구립어린이집이 생겼고, 올해 10곳이 추가로 문을 연다.

그는 “아이 맡길 곳이 없어 일을 포기해야 했던 적도 있다”며 “당시에는 막막했지만 덕분에 워킹맘의 마음을 이해하고 생활에 도움 되는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여성친화도시가 여성만이 행복한 도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친화도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아이 기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결국 가족 모두가 행복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임기 동안 지역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김 구청장은 “양천구는 목동 때문에 ‘잘사는 동네, 교육열 높은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지역 내 격차가 크다”며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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