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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이정미 살해’ 협박 글 20대 자수…“실행 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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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재판장인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친박 성향 온라인 카페에 이 권한대행에 대한 ‘살해 협박’ 게시물을 올린 최모씨(25)를 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수사가 시작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두려움을 느껴 25일 오전 2시쯤 경찰에 자수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조사를 받은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진짜로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소속된 단체, 배후, 공범도 없다”고 진술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쯤 한 친박 성향 온라인 카페에 올린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이후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박사모) 등의 온라인 카페로 퍼졌다. 경찰은 지난 24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글에 대한 제보를 받은 후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소속된 단체나 배후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컴퓨터 통신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최씨의 범행 동기, 배후 존재 여부, 실제로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를 수사한 후 추가 소환조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3일부터 헌재의 요청에 따라 이 권한대행을 포함한 재판관 8명 전원을 24시간 신변보호하고 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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