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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서울 시내에도 LED 횡단보도 표지판 등장…날씨 궂은 한밤중에도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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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서초구가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횡단보도 표지판을 설치해 시범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내 첫 LED 횡단보도 표지판은 관내 초등학교 2곳(반포·교대부속초) 부근에 먼저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LED 표지판은 운전자가 어두운 밤에도 횡단보도가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투광등(빛을 모아 일정한 방향으로 비추는 등) 기능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기존 표지판은 아크릴 소재로 돼 있어 야간에 기상이 좋지 않을 경우 운전자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LED 표지판은 야간 운전자가 200~300m 떨어진 곳에서도 식별이 가능해 교통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표지판에는 교차로 전체를 비추는 블랙박스도 설치된다.

서초구는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옐로카펫’을 설치해왔다. 옐로카펫이란 횡단보도 바닥과 벽면을 노랗게 칠한 공간이다. 그러나 이는 보도 뒤에 벽체가 있어야만 설치가 가능해 확대에 어려움이 따랐다. 반포·교대부속초등학교는 간선도로에 위치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고, 옐로카펫 설치가 어려운 곳이다.

서초구는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의 46%가 횡단 중 발생한다. 또한 낮은 물론 밤에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가 어둠 속에서도 보행구역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시범구역을 모니터링한 후 LED 표지판을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사망하는 사고는 증가하고 있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동은 71명으로 2015년보다 9.2%(6명) 증가했다. 이중 31명이 자동차 탑승 중에 사망했고, 안전벨트 착용 여부가 확인된 20명 중 14명(70%)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길을 걷다 숨진 사람도 늘었다. 지난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망한 사람은 111명으로 2014년 92명, 2015년 101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추세에 역행하는 흐름이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4292명으로 2015년도 4621명에 비해 7.1%(329명) 줄었다.

<최민지·김원진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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