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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말레이 내각서 "北과 단교" 촉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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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은 화학전에서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신경작용제 'VX'에 중독돼 사망했다고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김정남 피살에 국제기구에서 대량살상무기(WMD)로 분류한 화학무기가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배후로 꼽히는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시아 보건장관은 이날 "(김정남의) 시신 속 VX가 너무 높아 간과 심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김정남은 VX에 중독돼 15~20분 만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한 압둘 사마흐 마트 슬랑오르주(州) 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새벽 공항 제독 작업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화학물질 등이 발견된 콘도가 도주한 4명의 북한 용의자 명의로 임대됐다고 밝혔다. 압둘 사마흐 청장은 "4명의 북한 용의자가 이 콘도를 임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수색 과정에서 다수의 샘플을 확보해 분석기관에 보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내에서는 북한과의 '단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즈리 압둘 아지즈 말레이시아 문화관광부 장관은 25일 한 행사에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국방부·교육부·주택부 장관들도 대북 성토 발언을 쏟아내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및 제네바 군축회의에 참석해 북한 인권과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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