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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통신업계 '5G 투자 딜레마' 해소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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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보다 최대 10배 부담.. 글로벌업체 투자 발목잡아


【 바르셀로나(스페인)=김미희 기자】 한국 이통통신사들이 4세대(4G) 이동통신망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 투자비가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5세대(5G)망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제안을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에 했다. 3GPP도 SK텔레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 통신업계가 5G 투자에 대한 딜레마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KT는 "5G 조기 상용화와 5G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5G 및 LTE 망을 융합하는 '논 스탠드얼론(Non Standalone, NSA)' 표준을 오는 12월까지 완료해 달라고 3GPP에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세계 통신업계는 일제히 5G 조기 상용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비서,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형 첨단 서비스를 위해서는 5G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초고주파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5G의 주파수 특성을 감안할 때 5G의 투자비는 4G의 5~10배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면서, 4G 투자를 끝낸지 얼마 되지 않은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막대한 금액이 들 5G 투자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게 현실이다.

■5G 글로벌협력체 차원의 5G 새 표준 제안

SK텔레콤을 중심으로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AT&T, NTT도코모, 에릭슨, 퀄컴 등이 조성한 '5G 글로벌 협력체'는 3GPP의 '2018년 5G 시범 서비스.2020년 5G 상용화' 목표 시점을 앞당기겠다며 5G 투자해법 마련에 공동으로 나섰다.

기존의 4G 롱텀에볼루션(LTE)과 차세대 5G 망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활용하는 NSA 표준을 연내 마련키로 한 것. NSA 표준이 마련되면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기존 LTE 망을 활용해 5G 조기 상용화를 실현할 수 있다. 즉 5G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ICT 융합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요청에 따라 3GPP가 연내 NSA 표준을 마련하면,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이를 기반으로 5G 인프라 및 단말 개발을 조기에 시작할 수 있어 5G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란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韓통신사, 글로벌 주도권 확보 기대

SK텔레콤은 또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연합체(NGMN) 이사회에 참석해 사업자 간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 공동 연구를 제안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이란, 네트워크 교환기와 인증 서버 등을 하드웨어(HW)가 아닌 소프트웨어(SW)로 구현(가상화.NFV)한 후, 이를 해외 통신사와 연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해외로밍을 이용할 때 최적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커넥티드 카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5G 기반 서비스들을 평소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품질로 누릴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달 초, 도이치텔레콤.에릭슨과 함께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른바 '5G 서비스 해외로밍 시대'를 앞당긴 것으로 평가되면서, NGMN의 연구 과제로 최종 승인될 전망이다.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5G 표준화 작업 주도, 핵심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앞장 설 것"이라며 "27일 개최될 5G 컨퍼런스에서 SK텔레콤의 5G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5G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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