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현재까지도 유전체 해독 연구는 활발하다. 연구자들이 이 연구를 하는 이유는 다양한 생명현상의 비밀을 풀 '열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체 연구로 발굴한 새 유전자나 이들이 만들어내는 단백질은 산업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제각기 다른 생물의 생김새와 능력은 저마다 환경에 적응해 진화한 결과다. 특이한 생물이라면 다른 생물과 차이 나는 유전자를 찾을 수 있다.
아프리카 사막 지역에서 굴을 파고 살아가는 '벌거숭이두더지쥐'(naked mole rat)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동물은 마치 갓 태어난 쥐처럼 발그레한 피부와 제대로 뜨지 못한 눈을 가졌다. 다 자라도 몸길이는 8cm에 불과하다.
벌거숭이두더지쥐. [Thomas Park/University of Illinois 제공=연합뉴스] |
벌거숭이두더지쥐. [Thomas Park/University of Illinois 제공=연합뉴스] |
'바다의 용'이라고 불리는 해마(海馬)도 유전체가 해독되며 특이한 생김새를 일부 설명할 수 있게 됐다. 해마는 실고깃과(科)에 속하는 물고기지만 배지느러미가 없고 머리 형태는 말과 비슷하며 마치 원숭이처럼 사물을 돌돌 감을 수 있는 꼬리를 가졌다. 심지어 수컷의 배에는 알을 부화시키고 새끼를 기르는 주머니(육아낭)까지 있다.
해마 [Byrappa Venkatesh 제공] |
중국 과학원(CAS)과 독일 콘스탄츠대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해마의 배지느러미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이를 만드는 tbx4 유전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유전자가 망가진 돌연변이 어류(제브라피시)도 배지느러미가 없다.
알을 부화시키는 효소를 비롯해 수컷 해마의 '임신'과 관련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무리도 발견됐으며, 일부 유전자는 육아낭에서 유난히 많이 발현됐다. 수컷 해마는 육아낭에 암컷의 알을 받은 뒤 수정·부화시켜 새끼 해마를 배출한다.
'지구 최강 생명체'로 불리는 물곰(water bear)도 유전체 연구로 이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 몸길이가 1mm에 불과한 이 무척추동물은 영하 270℃ 이하의 차가운 온도와 150℃가 넘는 고열을 견디고 강한 방사선을 맞아도 살아남는다.
현미경으로 확대한 물곰(Ramazzottius varieornatus)의 모습. [Tanaka S, Sagara H, Kunieda 제공=연합뉴스] |
s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