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해외의 조사 기관, 정부까지도 모두 배터리의 구조적 결함이 갤노트7 발화의 원이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일각에서는 여전히 배터리가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중 또 다른 의혹이 터져나왔습니다. 정유섭 의원실은 삼성전자가 갤노트7 배터리 공정에 불량이 있었음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채 제품을 출시했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을 때 외관검사 기준을 강화했었는데, 삼성SDI가 이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고, 제품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임시적으로 허용해줬다는 내용입니다.
정말 갤노트7의 발화원인을 배터리라고 감안한다면, 이 같은 의혹에서 삼성전자는 배임 책임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사 뉴스룸을 통해 반박했습니다. 정 의원 측이 제기한 내용은 배터리 외부 육안검사에 대한 것으로 갤노트7 배터리 소손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갤노트7 배터리 소손은 젤리롤 부분이 원인이었다면서 배터리를 둘러싼 파우치의 찍힘, 눌림은 배터리 성능과 안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 의원 측도 발끈하며 재반박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반박한 내용은 과거 회사가 밝힌 갤노트7 발화원인 발표와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들이 발표했던 내용을 부인하는 '모순'을 저질렀다는 것 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노트7의 발화원인을 못찾았음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8 출시를 위해 무모하게 배터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회수에 열심히인 것도 제품을 모두 회수함으로써 다른 기관에서 이를 증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임기응변식으로 그 순간만 모면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배터리를 원인으로 지목함으로써 기업 경영에서 가장 적은 리스크를 택한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갤노트7 발화 원인을 밝히기는 힘들 듯 싶습니다. 98% 갤노트7을 삼성전자가 회수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갤노트7의 발화원인이 배터리였으면 합니다. 삼성전자가 원인을 잘 찾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비를 해줬으면 싶습니다. 그것이 삼성전자를 위해서도, 소비자를 위해서도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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