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두 개의 두뇌 탑재...스냅드래곤 vs 엑시노스, 주요 사양은

삼성전자가 3월 첫 선을 보이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와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등 두 개의 두뇌가 탑재될 전망이다. 두 제품은 모두 10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제작되지만, 중앙처리장치와(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 동안 갤럭시S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과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를 교차 적용했다. 대체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출시되는 제품에는 '엑시노스'를 탑재했으며, 북미와 중국에는 퀄컴 칩을 채택했다. 한국은 '엑시노스'가 주로 쓰였다.

두 제품은 모두 10나노 핀펫(FinFET) 공정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메모리는 4x LPDDR4X, 스토리지는 UFS2.1을 지원한다. 모두 삼성에서 양산한다. 하지만 두 제품의 성능과 기능은 조금 차이가 난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전력 소모 25%, 패키지 사이즈 35% ↓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는 전작 대비 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패키지 사이즈는 35% 줄어들었다. 전력 소모는 25% 줄였다.

스냅드래곤835는 크라이요(Kryo) 280 CPU를 탑재했다. 4개의 고성능 코어는 최대 2.45 GHz, 4개의 저전력 코어는 최대 1.9GHz의 클럭 속도를 제공한다. 또 아드레노(Adreno) 540 그래픽처리시스템(GPU)을 통한 60배 더 많은 색상 표현이 가능해졌다.
​
여기에 퀄컴 헥사곤(Hexagon) 682 DSP로 향상된 프로세싱 성능을 구현해 머신러닝을 위한 구글의 텐서플로우(TensorFlow) 소프트웨어 및 이미지 프로세싱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할라이드(Halide)를 지원한다.
​
퀄컴은 CPU,GPU,DSP와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의 조합으로 여러 종류의 프로세서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고성능 헤테로지니어스(heterogeneous)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 835는 또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구현에 필요한 높은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구글의 고사양 모바일 VR 플랫폼인 데이드림(DayDream)도 지원한다.
​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는 초당 최대 1기가비트(1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X16 LTE 모뎀을 탑재했다. 또 2x2 802.11ac 웨이브2 와이파이와 블루투스5를 지원한다.
​
스냅드래곤835는 지문, 홍채, 안면 등 생체인식기술 및 기기 인증 기능을 향상시킨 보안 플랫폼 퀄컴 헤이븐(Haven)을 탑재했다. 퀵차지 3.0 대비 20% 빠른 충전 속도와 30% 향상된 효율을 구현하는 퀄컴 퀵차지(Quick Charge) 4도 탑재했다.
​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테크놀로지 총괄부사장은 "스냅드래곤835는 모바일 가상현실과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연결 가능한 유비쿼터스 연결을 지원하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로, 얇고 가벼운 다양한 모바일 단말기를 디자인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 삼성 엑시노스 8895...성능 27%↑, 소비전력 40% ↓

삼성전자의 엑시노스8895는 기존 14나노 공정 제품 대비 성능은 27% 향상되고 소비전력은 40% 절감했다.

엑시노스 8895는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2세대 64비트 CPU가 적용됐다. GPU는 ARM사의 Mali-G71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UHD화질의 VR영상과 게임 등 고사양 컨텐츠들이 원활하게 구현되도록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SCI(다양한 코어들이 캐쉬메모리를 통해 서로 동작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커넥트 기술)라는 독자기술로 모바일AP에 탑재된 8개의 코어 프로세서를 연동해 왔다. 엑시노스8895에는 이를 GPU까지 확장해 CPU와 GPU가 상호보완해 최상의 성능을 발휘 하도록 돕는 HSA(CPU 와 GPU 가 메모리를 공유해 하나의 연산장치로 활용하는 기술)를 적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엑시노스가 갤럭시S8에 탑재되면서 CPU의 클럭속도는 최적화를 통해 성능이 더 향상될 수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엑시노스 8895에는 5CA(Carrier Aggregation) 기술이 구현해 기가bps(bit per second)급 통신속도를 지원하는 모뎀이 내장됐다. 이를 통해 다운로드 시 최대 1Gbps(Cat.16)를 5CA로, 업로드 시에는 최대 150Mbps(Cat.13)를 2CA로 지원한다.

이 밖에도 엑시노스 8895는 최근 홍채인식과 지문인식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 등 보안 데이터 전용 프로세싱 유닛과 화상 프로세싱 유닛(VPU: Vision Processing Unit)을 탑재해 화상 정보를 토대로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머신 비전기능을 지원한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이번 제품은 최첨단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이 독자 개발한 CPU와 모뎀 등 최고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