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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민주 “경선토론회 9번”…지지층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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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표심 확보’ 경쟁

문재인, 영화 ‘재심’ 관람 후 ‘정의’ 강조…안희정, 호남행 “정권교체”

이재명, 시민단체와 “개혁” 목청…탄핵 결정 전 ‘1회 토론’에 반발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4일 일제히 야권 지지층을 파고들었다. 당 경선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전통적 야권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다. 이날 확정된 합동 토론회 일정을 두고 캠프 간 입장이 엇갈리는 등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 “문재인 32%·안희정 21%”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32%와 21%를 각각 기록했다.

안 지사는 지난 2주간 12%포인트 올랐던 지지율 상승세가 꺾였다. 전통적 야권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지지율 20%로 지난주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호남에선 18%로 3%포인트 하락했다. ‘선한 의지’ 발언 논란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43%로 지난주보다 11%포인트 올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격차는 40%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8%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같았다(세부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 야권 지지층 속으로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CGV에서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 재심 과정을 다룬 영화 <재심>을 관람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전 대표는 “국정원에 의한 간첩조작이 계속되고 사법의 이름으로 힘없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하는 세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가 청산해야 할 아주 오랜 적폐 중의 적폐”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첫 경선지인 호남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낡은 정치세력을 일소하겠다” 등 평소보다 강한 화법을 구사했다. ‘선한 의지’ 발언 이후 떨어진 호남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가장 최근의 부부싸움이 어떤 것이었나’라는 질문에 “‘선한 의지’ 발언 때문에 아내에게 하루 종일 깨졌다. 왜 그런 극단적인 예를 들어 오해를 사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시민사회연대회의와 간담회를 갖고 “이곳은 친정·고향 같은 곳”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사회운동이 제시한 사회개혁 과제를 실천할 수 있는 후보가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 탄핵 결정 전 ‘1회 토론’에 이 시장 반발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 1회, 선고 이후 8회 등 총 9회에 걸쳐 합동 토론회를 하기로 결정했다. 선관위 김상희 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5월9일이나 12일이 대선일이 될 것으로 상정하고 일정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 측은 하지만 “당이 애초 탄핵 결정 전 3회를 비롯해 총 10∼11회 토론회를 여는 것으로 논의한 바 있는데 탄핵 결정 전 토론회를 한 번밖에 열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됐다”면서 “‘깜깜이 선거’로는 정권교체의 적임자를 가릴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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