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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삼성 ‘미전실’ 이르면 내주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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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장충기 사의…10억 넘는 후원금, 이사회 의결 의무화

오는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식 활동이 종료되면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안도 이르면 다음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서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전실이 해체 수순에 돌입하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 때 최 부회장과 장 사장에 대한 기소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어서, 미전실 해체와 함께 자연스럽게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24일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사표를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그룹 쇄신안을 내놓을 때 거취 문제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2인자’로 불리는 최 부회장은 2012년부터 미전실을 이끌어왔고, 장 사장은 그룹의 대외업무를 총괄해왔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전실이 해체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상태인 만큼, 계열사별 자율경영 및 이사회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전실에 근무하는 임직원 200여명 중 대다수는 원소속 계열사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핵심 계열사인 전자, 물산, 생명에서 일정 부분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10억원이 넘는 기부금이나 후원금, 출연금을 낼 때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자기자본의 0.5%(약 6800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이사회에서 집행 여부를 결정했던 기존 기준에 비하면 대폭 강화된 것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대기업 대부분이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는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역시 10억원 이상 기부금을 낼 때 이사회 의결을 의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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