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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국 로봇의 아버지’ 변증남 울산과기원 명예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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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 국내 첫 로봇, 재활로봇 등 개발

평소 “약자 위한 기술이 먼저”

중앙일보

‘한국 로봇계의 선구자’ 변증남(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명예교수가 23일 새벽 지병으로 별세했다. 73세. 변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귀국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로 2009년까지 재직했다. 이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으로 자리를 옮겨 석좌교수·명예교수를 지냈다.

그는 한국 로봇계의 원로·선구자·대부 다. 79년 국내 최초의 로봇 매니퓰레이터(인간의 손·팔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로봇 장치)인 ‘카이젬’을 개발한 데 이어 89년 네 다리로 걷는 로봇 ‘카이저’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로봇인 ‘카레스’, 지능형 재활로봇 ‘카레스Ⅱ’, 길 안내 로봇 등을 개발했다. 2003년 국제로봇심포지엄에서 조셉 엥겔버거 로보틱스상을 받는 등 외국에서도 공로를 인정받았다.

변 교수의 제자인 조영조 한국로봇 학회장, 김병국(전기·전자공학부) KAIST 교수, 서일홍 (융합전자공학부) 한양대 교수,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장, 유범재 KIST 로봇연구단 박사 등은 한국 로봇계를 이끌고 있다. 조 회장은 “무척 엄격하셨지만 연구실 밖에서는 누구보다 따뜻하신 분이었다” 고 말했다.

변 교수는 생전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인간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특히 약자를 위해 로봇기술이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교수의 아들 변영재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과학자의 길을 가르쳐주신 인생의 본보기셨다”고 아버지를 기억했다. 발인은 25일이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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