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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찾아오라는 것이 촛불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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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언론계·시민사회, MBC 새 사장 선임에 반발

“‘언론장악방지법’으로 ‘언론개혁’ 과제 완수” 강조



김장겸 문화방송 사장 선임에 대해 언론계와 시민사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일어난 극소수 극우세력의 폭거”라며 반발했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문화방송 노조)는 “방문진도, 방문진이 뽑은 김장겸 사장도 인정할 수 없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장겸 사장 선임은 탄핵이 인용되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엠비시를 수구 친박세력의 마지막 저항 기지로 삼겠다는 야욕”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에 대해서는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을 호위하고 엠비시 경영진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엠비시 뉴스와 전파를 사유화하는 데 앞장 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저녁 때에는 상암 문화방송 앞 광장에서 350여명이 참여한 촛불집회를 열고 “공영방송 엠비시를 국민과 시청자들께 돌려드리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노조는 당장 김 사장의 첫 출근날인 24일 아침 본사 로비에서 손팻말 시위를 열 예정이다.

방문진의 사장 선임 자체를 줄곧 반대해온 언론시민단체들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화방송을 망가뜨린 방문진이 새 사장을 뽑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언론장악방지법’ 통과 등으로 반드시 이를 심판하겠다”고 규탄했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이사장은 “오늘 방문진의 폭거는 우리 언론사에서 가장 추악한 사건 가운데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며, “3월 박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뒤 촛불 민심이 ‘언론 부역자’들의 범죄 행위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한 박 대통령이 임명한 방문진 이사들이 문화방송의 새 사장을 뽑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언론 개혁’은 촛불 민심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언론계와 시민사회는 무엇보다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한편 김장겸 신임 사장은 이날 낸 소감문에서 “나라가 혼란한 시기에 엠비시를 흔들려는 세력이 많은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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