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방지법’으로 ‘언론개혁’ 과제 완수” 강조
김장겸 문화방송 사장 선임에 대해 언론계와 시민사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일어난 극소수 극우세력의 폭거”라며 반발했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문화방송 노조)는 “방문진도, 방문진이 뽑은 김장겸 사장도 인정할 수 없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장겸 사장 선임은 탄핵이 인용되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엠비시를 수구 친박세력의 마지막 저항 기지로 삼겠다는 야욕”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에 대해서는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을 호위하고 엠비시 경영진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엠비시 뉴스와 전파를 사유화하는 데 앞장 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저녁 때에는 상암 문화방송 앞 광장에서 350여명이 참여한 촛불집회를 열고 “공영방송 엠비시를 국민과 시청자들께 돌려드리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노조는 당장 김 사장의 첫 출근날인 24일 아침 본사 로비에서 손팻말 시위를 열 예정이다.
방문진의 사장 선임 자체를 줄곧 반대해온 언론시민단체들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화방송을 망가뜨린 방문진이 새 사장을 뽑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언론장악방지법’ 통과 등으로 반드시 이를 심판하겠다”고 규탄했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이사장은 “오늘 방문진의 폭거는 우리 언론사에서 가장 추악한 사건 가운데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며, “3월 박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뒤 촛불 민심이 ‘언론 부역자’들의 범죄 행위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한 박 대통령이 임명한 방문진 이사들이 문화방송의 새 사장을 뽑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언론 개혁’은 촛불 민심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언론계와 시민사회는 무엇보다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한편 김장겸 신임 사장은 이날 낸 소감문에서 “나라가 혼란한 시기에 엠비시를 흔들려는 세력이 많은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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