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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여고생 제자 성폭행’ 배용제 시인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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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배용제(54) 시인이 미성년 여성 제자 성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지난해 문학계 성폭력 폭로가 이어지면서 배씨의 행위가 드러났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배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이날 새벽 구속됐다.

헤럴드경제

[사진=영화 ‘은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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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에게는 아동 및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 및 아동복지법 위반(성희롱) 혐의가 적용됐다.

그는 고양예고 문예창작 실기교사로 재직 중이던 2011년 7월~2013년 11월 교내에서 제자 10여명을 상대로 성희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배씨는 “손금을 보면 네 가슴과 성기 모양이 다 드러난다”, “가슴이 예쁠 것 같다. 만져도 되냐”, “남자친구가 생길 때까지만 관계를 갖자”는 등의 성희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7월~2014년 7월 서울 종로구 소재 창작실에서 시 창작기법을 가르쳐 준다며 미성년자인 문하생 5명을 유인, 성폭행 및 성추행을 한 혐의도 적용됐다.

배씨는 2013년 여름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 평가 설문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 및 성희롱 발언 등의 문제가 제기돼 학교에서 퇴직 당했다.

배씨는 수사 및 영장심사 과정에서 “성관계를 가진 건 맞지만 합의 하에 이뤄진 일”이라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 사건은 지난해 10월 문단 내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면서 불거졌다.

박진성 시인, 박범신 작가 등에게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글을 올려 알려졌다. 그러자 배씨에게 당했다는 피해자들도 글을 올렸다.

당시 배씨는 “저로 인해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이후 모든 활동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숙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배씨는 “내가 문단에서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 줄 아느냐. 내 말 하나면 누구 하나 매장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학생들에게 위압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이 논란이 일자 즉시 수사에 착수해 이달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구속영장을 신청해 배씨를 구속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영화 ‘은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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