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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미성년 제자 성폭행 혐의로 중견 시인 배용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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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배용제 시인 사과문[사진 배용제 시인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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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배용제씨가 미성년 제자들을 상대로 성폭행 등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배씨는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집 『다정』 『이 달콤한 감각』 등을 냈다.

2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배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이날 새벽 구속됐다. 배씨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과 아동복지법 위반(성희롱)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고양예고 문예창작 실기교사로 재직 중이던 2011년 7월~2013년 11월 교내에서 제자 10여명을 상대로 “손금을 보면 네 가슴과 성기 모양이 다 드러난다” “가슴이 예쁠 것 같다. 만져도 되냐” “남자친구가 생길 때까지만 관계를 갖자”는 등 성희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1년 7월~2014년 7월 사이에는 서울 종로구 소재 창작실에서 시 창작기법을 가르쳐 준다고 미성년자인 문하생 5명을 유인해 성폭행 및 성추행을 한 혐의도 적용됐다. 배씨는 2013년 여름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 평가 설문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 및 성희롱 발언 등의 문제가 제기돼 학교에서 퇴직을 당했다.

배씨 사건은 지난해 10월 문단 내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면서 피해자들이 잇달아 인터넷에 관련 글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배씨에게 문학 강습을 받았다는 학생 6명은 SNS를 통해 과거 그가 성관계를 제의한 사실 등을 폭로했다. 이에 배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폭력이라는 자각도 없이, 많은 일들을 저질러 왔다. 몇몇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온라인 중앙일보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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