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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종합2보]두 살배기 아들 폭행…시신 유기한 20대父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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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모자 깊게 쓴 두살 아들 살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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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두살 아들 살해 아버지


【광양=뉴시스】류형근 배동민 기자 = 두 살배기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20대 아버지가 구속됐다.

남편이 아들에게 한 짓을 알고 있었던 어머니는 2년 넘게 이 사실을 숨긴채 침묵했고 양육수당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들을 여수 바닷가 인근 산속에 묻었다"는 진술을 확보, 유기한 시신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폭행으로 숨진 아들 시신 유기

전남 광양경찰서는 23일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를 유기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폭행치사·사체유기 등)로 강모(2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의 아내 이모(21)씨도 아들의 시신을 유기한 공범으로 보고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2014년 11월25일 전남 여수시 봉강동 자신의 원룸에서 당시 2살이던 아들을 훈육한다며 손바닥으로 폭행, 아들이 숨지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자신을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했으며 숨진 아들의 시신을 가방에 담아 원룸에 이틀 동안 방치했다.

이후 밤을 틈타 여수 곳곳을 돌아다니던 중 한 해수욕장 인근 산속에 시신을 매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해당 지역을 수색하고 있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

◇27개월만에 들통…시신 찾기 총력

경찰은 "폭행 당한 아들이 숨지자 남편이 시신을 유기했다. 유기 장소는 모른다"는 아내 이씨의 진술을 확보, 지난 20일 강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지난 22일 구속했다. 숨진 아들을 유기한 지 27개월여 만이었다.

강씨는 그때까지도 "입양 보냈다"며 범죄 사실을 부인했지만 경찰의 잇단 추궁에 "아내와 함께 아들을 해수욕장 인근 산에 매장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강씨의 아내는 "사체 유기 당시 동행하지 않았다. 아들이 숨진 뒤 혼자서 기일을 챙겼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진술한 곳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지만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씨의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와 휴대전화 2대를 분석하는 등 시신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강씨가 사체 유기 장소 등에 대해 정확하게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으로 유기할 장소를 찾았을 가능성이 있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가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인터넷 검색으로 처벌 수위 등을 확인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부분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녀 3명·지인 딸 아동학대도 수사

강씨가 때려 숨지게 한 아들은 4남매 중 둘째였다.

경찰은 강씨를 붙잡은 뒤 첫째(8·남)와 셋째(3·여)를 아동보호기관으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

막내(2·남)는 태어난 직후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보호기관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숨진 둘째를 포함해 정부로부터 자녀 3명의 양육수당을 최근까지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자녀들도 학대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강씨 부부가 부탁을 받고 보호하던 19개월된 지인의 딸 A(2)양도 학대한 사실이 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양의 몸에서는 멍자국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gryu77@newsis.com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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