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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카드뉴스] '몇만분의 일' 기적을 기다리는 절박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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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몇만분의 일' 기적을 기다리는 사람들

작은 노력으로 생명 구하는 '조혈모세포 기증'

영국 런던에 사는 김종원 군. 올해 만 두 살이 된 김 군은 오늘도 몇 만분의 일의 기적을 기다립니다.

김 군은 만성육아종병(CGD)을 앓고 있습니다. 신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제 기능을 못 하는 희소병인데요. 외부 세균을 차단하지 못해 가벼운 감기에도 생명이 위험해집니다.

만성육아종병을 치료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바로 조혈모세포 이식입니다. 우리에게는 '골수 이식'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조혈모세포: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님. 정상인의 혈액의 약 1%에 해당.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이나 악성림프종 등에도 중요한 치료 방법입니다. 그러나 유전자형이 완벽히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기가 쉽지 않죠.

유전자형이 맞을 확률은 형제자매가 25%, 부모·자식도 단 5%에 불과합니다. 타인과 일치할 확률은 수만분의 일. 김 군의 친족에는 일치하는 사람이 없어, 이 실낱같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죠.

상황을 알리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단체와 아시안골수기증협회가 공동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도 SNS로 동참했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기증희망자 등록을 해놓고도 막상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면 거부하는 일도 많습니다.

세포 이식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편견'이 크게 작용한 탓이죠. 그러나 편견과 달리, 조혈모세포 기증은 고통스럽지 않고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만 18~39세의 건강한 성인이면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기증희망자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기증 여부를 결정하게 되죠.

골반에서 세포를 뽑아내는 '골수 이식'이 전통적인 방법이었지만, 지금은 말초 혈액에서 채집하는 방법이 널리 쓰입니다. 마취 없이 헌혈하듯 채취하고, 입원 기간도 길어야 3일 정도죠.

"아프지 않을 때면, 종원이는 공놀이와 풍선 불기, 그리고 '로보카 폴리'를 좋아하는 착한 아이입니다. 그리고 줄무늬 옷을 가장 좋아하죠."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환자들은 기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과 관심으로 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정현희 작가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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