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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佛대선주자 르펜, 레바논서 "히잡쓰라" 요구에 회동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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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선후보(중앙)와 비샤라 부트로스 라이 레바논 추기경이 21일(현지시간)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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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프랑스 유력 대선주자인 마린 르펜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대표가 레바논 이슬람 성직자와의 회동에 앞서 '히잡'을 쓰라는 요구를 받자 만남을 전격 취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르펜 대선후보는 21일(현지시간) 레바논 이슬람 수니파 최고 성직자인 셰이크 압델라티프 데리안과의 만남에 앞서 자신의 금발을 가릴 흰색 숄을 제공받았다.

이는 르펜 후보를 분노케 했다. 그는 베이루트에 있는 데리안 성직자 사무소 인근에 도착한 상태에서 회담을 취소한 뒤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르펜 후보는 "수니파 최고 권위 단체인 이집트 '알아자르'조차 내게 이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때문에 난 그럴(숄을 쓸) 이유가 없다"고 반발했다.

르펜 후보는 자신이 머리에 히잡을 두르지 않을 것임을 사전 통보했으나 "그들은 회담을 취소하지 않았고 때문에 나는 그들이 내가 스카프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용납했다고 봤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그들은 이것이 기정사실(fait accompli)이라며 강요하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르펜 후보는 앞서 이슬람교를 '프랑스식 자유'의 적으로 묘사해 왔다. 그는 여성에 대해 억압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무슬림은 프랑스에 들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데리안 측은 놀라움을 표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르펜 후보 보좌관에게 다르 알-파트와에 따라 머리를 가려야 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며 "이러한 잘 알려진 규칙에 르펜 후보가 거절했다는 점에 놀랐다"고 했다. 파트와란 이슬람교 학자들의 권위 있는 경전 해석을 가리킨다.

르펜 측근 플로리앙 필리포는 르펜 후보의 행보에 찬사를 보냈다. 필리포는 "프랑스와 세계의 여성에 보내는 훌륭한 자유와 해방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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