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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文-安-李, 더민주판 ‘썰전’ 탄핵심판 직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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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3일께 시작 최대 10회 예정

지지율 1위 文 집중 견제 타깃 예상

安 ‘선한 의지’ㆍ李 ‘가족문제’ 공방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모두 출연하는 더불어민주당 판 ‘썰전’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기일 직전에 열린다. 민주당은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는 시점에 맞춰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첫번째 경선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시점은 다음달 13일 이전이 유력하다. ‘대본 정치’, ‘선한 의지’ 등으로 견제구만 날렸던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이 본격적인 ‘검증 무대’에 오르게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21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헌재의 최종 변론 기일(24일)에 경선 토론회를 시작하면 ‘조기 대선에 몰두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면서 “탄핵안이 인용되는 시점을 전후로 토론회를 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3월13일 이전에 탄핵 심판 기일이 잡히면 그쯤 첫번째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시점은 못 박지 않았지만, 헌재의 탄핵안 인용 직전에 첫 토론회를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탄핵 심판 직전에 첫 토론회를 열어 탄핵 여론을 집중시키고 경선 흥행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토론회의 주제를 탄핵, 촛불민심, 태극기집회 등으로 선정, 헌재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효과도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기간에 최소 8회, 최대 10회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선 일정 전반부에는 인터넷방송, 라디오 등을 통해 토론회를 진행하다 후반부로 가면서 TV토론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역 순회경선 때는 지역방송에서 토론회를 연다. 이 관계자는 “탄핵 등 현안을 중심으로 민심을 읽는 기회를 갖다가 정책ㆍ능력ㆍ인물 검증으로 확대해 경선 분위기를 극대화시키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토론회 세부사항은 당 선거관리위원회 토론분과에서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토론회 일정과 방식은 각 캠프 대리인의 의견을 듣고 이를 중심으로 당 선관위에서 논의한 것”이라면서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 본선을 향한 검증 무대가 마련된 만큼 후보들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그동안 문 전 대표를 향해 “제발 토론 좀 하자”고 호소해왔다. 문 전 대표는 “당 경선 일정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토론회 기피자로 낙인돼 ‘대본 정치’라는 오명을 얻었다. 지지율 1위 대선주자인 만큼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집중 견제가 예상된다.

중도층 표심을 공략해온 안 지사는 최근 이명박ㆍ박근혜 대통령의 실정(失政)을 ‘선한 의지’, ‘좋은 정치’로 표현해 구설수에 올랐다. 안 지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조차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 전 대표는 “분노가 빠져있다.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의 애매한 ‘우클릭’ 행보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의 아킬레스건은 가족문제다. 친형이 박사모(박근혜 지지자 모임) 지역 간부로 활동하고 형수와의 욕설 녹취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기본소득제’를 기조로 내세운 공약들의 현실성 여부도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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