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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기타뉴스][오래전 ‘이날’] 2월21일 박사모 VS MB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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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십년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2007년 2월21일 박사모 VS MB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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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는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바로 박사모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심판을 촉구하는 촛불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 ‘탄핵 반대’를 외치고, 맞불 집회를 벌이며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데요. 아랑곳하지 않고 박 대통령을 사수하는 단체입니다.

박사모는 10년 전에도 대활약 했습니다. 당시 박근혜 당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키기 위해 맹공을 펼쳤는데요. 그 대상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박 전 대표와 경쟁하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었습니다. 당시 박사모는 소속 회원들에게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당시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관한 모든 기사를 각종 사이트에 퍼나르라’ ‘모든 기사에 의견을 표시하라’ ‘수시로 박사모 카페에 접속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라’ 는 지침이 담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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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시무시한 지침이 내려진 이후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우리의 귀중한 표를 절대 줄 수 없다”는 등 이 전 시장 비난 댓글이 쇄도했습니다. 박사모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관련 의혹 검증을 위해 이 전 시장을 대질 신문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당시 기사는 ‘박사모’라는 커뮤니티가 선출된 운영진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상황’이 발생하면 커뮤니티 명의의 논평은 내는 것은 물론, ‘총동원령’ ‘비상사태’ 등을 발동해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한다고 소개합니다. 또 한 해 전 박근혜 전 대표가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하자 박사모 LA지부에서 방탄 조끼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박사모는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처럼 막강한 박사모에 맞서 당시 이명박 전 시장 측에도 비슷한 팬클럽이 있었다는 겁니다. ‘MB연대’라는 이 커뮤니티는 한 해 전 ‘나라사랑 이명박’ 등 이 전 시장의 팬클럽 6곳이 통합해 출범한 곳으로, 나중에는 동참한 팬클럽이 20곳까지 늘어날 정도로 박사모 못지 않은 세를 형성했습니다. 이 ‘MB연대’는 ‘박사모’와는 조금 다른 전략을 구사했는데. 박사모의 공격에 직접 맞대응을 하지 않고, 대신 사회봉사 활동, 이 전 시장의 미래 비전 알리기, 이 전 시장의 공약 학습하기 등의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네거티브’에 ‘네커티브’로 맞서지 않고 나름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한 겁니다. 물론 일부 회원들은 박사모의 공격에 분노를 표출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MB연대는 박사모의 초강력 네거티브에 맞서 일종의 ‘포지티브’ 전략을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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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원령’과 ‘비상사태’ 발령으로 전방위적 맹폭을 가하는 박사모와, 맞대응을 하는 대신 ‘포지티브 전략’을 취한 MB연대, 승부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과는 여러분들도 다 아실 겁니다. 그리고 10년 뒤 박사모는 똑같은 전략으로 다시 박 대통령의 전위에 나섰습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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