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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다음 칼 끝은 우병우로… 오늘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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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국정농단 묵인·이석수 찍어내기 혐의 상당 부분 수사"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할 방침 "모든 의혹 밝혀내긴 힘들다"

개인비리 문제는 檢에 넘길 듯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받는다. 지난해 11월 6일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지 3개월여 만이다. 당시 우 전 수석은 조사실에서 팔짱을 낀 채 검사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황제 조사' 논란을 불렀다.

특검팀 관계자는 17일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특검 수사 기간 내에 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조사 이후 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씨 등의 국정 농단을 알면서도 묵인한 의혹(직무 유기)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찍어내기'에 개입하고 감찰을 방해한 의혹(직권남용)을 수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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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수석은 처가와 넥슨의 1300억원대 강남 땅 거래에 개입한 의혹과 변호사 시절 수임료 신고 누락, 아들의 운전병 특혜 개입,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수많은 의혹을 샀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 같은 의혹들이 특검법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검찰로 넘긴다는 방침이다.

이 특검보도 지난 14일 "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많은 의혹이 제기돼 있으나 모두 조사하기는 어렵고 그중 몇 가지에 대해선 수사가 돼서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지난해 3~6월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5명을 좌천시키도록 문체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를 수사해왔다. 특검팀은 당시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인사 조치 이유라도 알려 달라"고 하자 우 전 수석이 "그냥 하세요"라고 압박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 이 공무원들은 실제 문체부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국악원 등으로 인사 조치됐다.

특검팀은 또 작년 2월 민정수석실이 문체부를 감찰하면서 김종덕 전 장관이 차은택(구속 기소)씨에게 특혜를 준 정황을 발견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차씨의 은사인 김 전 장관은 차씨가 최순실씨에게 추천해 문체부 장관에 올랐다. 특검팀에 따르면 문체부 내에선 민정수석실의 감찰 이후 "장관이 곧 바뀔 것"이라는 말이 파다했다고 하는데 김 전 장관은 최순실씨 등의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진 작년 9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김 전 장관의 '비위 의혹'을 덮은 일이 최순실·차은택씨와 연관돼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의 '이석수 찍어내기'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백방준 감찰관보(補) 등 특별감찰관실 관계자들은 우 전 수석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의 조직적인 방해 움직임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감찰관실이 우 전 수석을 감찰하기 앞서 지난해 4~5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비리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內査)를 벌일 때도 민정수석실의 방해 시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아들을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의 운전병으로 특혜 선발한 백승석 경위 등 경찰 관계자와 우 전 수석의 지인 등을 소환조사했다.





[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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