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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매년 반복 구제역'…백신 접종시기 개선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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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괴산 축산농가 구제역 예방접종


【보은=뉴시스】이성기 기자 = 해마다 반복되는 구제역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현행 백신 접종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후 부랴부랴 추가 접종에 나설 게 아니라 백신을 11월 초에 일제 접종하고, 항체 형성률 검사와 추가 접종 등의 후속 조처를 12월 전에 마치는 게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17일 충북도와 보은군 등에 따르면 현행 구제역 예방 백신 접종 방식은 송아지 출산 후 2개월령에 1차 접종하고 4주 후 2차 접종한 뒤 4∼7개월 간격으로 추가 접종하고 있다.

하지만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충북도가 진행한 항체 형성률 검사에서 대부분 농가가 법적 기준치인 80% 이하의 항체율을 보였다.

백신의 효능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항체 형성률이 농가마다 큰 편차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 농가가 접종 주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거나 접종 방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의 철저한 관리 아래 11월 초께 일제 접종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1월 초에 백신을 접종하면 발병 가능성도 크게 낮아져 매년 겨울 구제역 발생으로 들어가는 살처분·매몰 비용과 살처분 소 보상 비용, 대대적인 방역에 따른 소요 비용 등을 줄일 수도 있다.

올겨울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 농장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후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986마리를 살처분·매몰하는 데 10억원 이상 들어갔다.

살처분한 소 보상 비용으로도 최소 30억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구제역 발생에 따라 대대적인 방역 활동에 필요한 약품·시설·장비료 등을 더하면 구제역 발생으로 투입되는 예산만 최소 5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구제역 예방 백신은 접종 후 7∼10일 정도 지나면 항체율이 안정적으로 오르고 대략 6개월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께 접종을 하면 구제역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겨울을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에 손을 쓰는 게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충북도 관계자는 "2014년 경북에서 여름에 발생한 적이 있지만, 구제역은 주로 겨울철에 발생한다. 효율적인 구제역 예방을 위해 11월 초에 백신을 일제 접종하는 것도 검토할만하다"며 "11월 초에 일제 접종하면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확 낮아지고, 구제역 발생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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