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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TV스틸러] 수고했어 김태형… '화랑' 첫 연기로 보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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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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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김태형, 한성 없는 '화랑' 남은 2회는 무슨 재미로 볼까.

지난 14일 밤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화랑'에서는 한성(김태형)의 죽음이 그려졌다.

한성은 같은 방을 쓰게 된 선우(박서준)를 보며 할아버지 석현제(김종구)에게 맞설 것을 각오했다. 한성은 "나 할아버지한테 반항하는 거 처음이다?"라며 입을 열었고 왜 그러냐는 선우의 말에 "형 완전 멋있어"라고 답했다. 이어 "나 같은 겁쟁이도 형처럼 그럴 수 있을까? 나도 길 같은 거 만들 수 있을까?"라며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우와 약속하고 기운을 얻었다.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지킬 수 없었다. 석현제는 한성 이복형 단세(김현준)에게 박영실(김창완)과의 거래가 틀어지면 한성을 죽이라 한 것. 단세는 독약을 받았고 한성 대신 왕이라 알려진 선우를 죽이려 한다. 석현제가 단세에게 보낸 필서를 몰래 본 한성은 단세가 선우를 죽이려 함을 알게 됐다. 모르는 척했지만 이복형 단세보다 선우를 믿고 따르게 된 한성은 칼날 앞을 막아섰다. 닿기만 해도 온몸에 퍼지는 독한 성분의 약이 칼날을 잡은 손을 따라 퍼졌고 한성은 죽음을 맞이했다.

그동안 한성은 계속해서 조화롭게 어울리고 싶어 하는 존재로 등장했다. 귀족과 귀족이 아닌 자를 나누고 싶어하는 오만한 이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한성은 모두 어울리고자 하는 성품을 지녔었다. 이 같은 모습은 극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데도 적절했다.

화랑들끼리 심각해진다거나 귀족들과의 마찰, 삼각 로맨스 등이 드라마 분위기를 가라앉게 한다면 한성이 등장하는 장면은 해맑음의 연속이었다. 육포를 질겅이며 씹는 모습도,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리는 모습도, 토라진 모습도 막내 화랑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었다. 무엇보다 이 역할을 잘 소화한 김태형의 몫이 컸다.

'화랑'은 2016년 3월부터 9월 초까지 반년간 사전제작됐다. 그동안 김태형이 속한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Young forever'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했으며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 콘텐츠 'Bon voyage(봉보야주)' 촬영 차 북유럽에 약 열흘간 떠나 있기도 했다. 북유럽서 돌아오자마자 아시아 투어 일정까지 소화해야 했다. 대세이자 성장하는 그룹인 만큼 쉴 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고 그 속에서 막내 화랑 한성으로 분했다.

김태형을 보자 한성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는 윤성식 PD 말처럼, 한성이 아닌 김태형 역시 배우들과 조화롭게 어울렸고 촬영장의 꽃이었다. 화랑즈 맏형 박서준은 제작발표회 날 "태형이에게 고맙다. 대본 리딩부터 친화력이 좋았다. 먼저 다가와서 물어보고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저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친구가 태형이를 귀여워하고 있다"라고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서준은 1월 19일 열렸던 제26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자로 나섰고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안겼다. 수상자를 밝히며 "태형아 축하해"라는 다정한 목소리로 막냇동생 김태형과 훈훈한 사이를 드러내기도.

도지한은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태형이가 먼저 연락와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이야기하다가 시간이 간다. 태형이 연습실서 대본 펴놓고 같이 이야기를 한다"라며 "끼도 많고 곧잘 했다. 다들 예뻐한다. 동생이면 형들에게 다가오기 어렵기도 한데 태형이는 형들에게 먼저 다가와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랬다"라고 칭찬했다.

여울 역을 맡아 한성과 티격태격 호흡을 보여준 조윤우는 스포츠투데이에 "태형이는 아기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예쁠 나이다. 귀엽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순식간에 끼 부리고 그런 걸 잘한다. 아이돌은 다르긴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연기할 때 자꾸 카메라를 봐서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태형이의 그런 순수한 모습을 보며 옛날 생각도 났다. 데뷔작 할 때 저도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그런 모습이 보여서 더 정감이 많이 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태형이가 너무 바쁘더라. '내일은 일본 가요' '다음 주는 유럽 가요' 이런 얘기를 너무 익숙하고 당연하게 얘기하길래 걱정돼서 '언제 자' '밥 먹었어' 이런 걸 물어봤다. 그 어린 애가 그런 스케줄이 익숙한지 당연하듯 얘기하니까 신기하더라. 그래도 촬영장서 피곤한 기색 없이 형들한테 잘하는 게 대단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한성 같은 모습 외에도 김태형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김태형은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속 연기를 제외하고 첫 연기 도전이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고 아쉬운 부분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치진 않았지만 실제 성격이 묻어나는 듯한 밝은 모습부터 서러움을 담아낸 눈물 연기까지 여러 가지 감정선을 보였다. 특히 풍부한 감정선은 다음 연기 도전서 보게 될 연기자 김태형의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죽음으로 2회 남은 '화랑'서 한성과 이별을 고했지만 김태형이 속한 방탄소년단은 13일 'WINGS: YOU NEVER WALK ALONE(윙즈: 유 네버 워크 얼론)'을 발매하고 활동 시작을 알렸다. 한성은 꿈을 펼치기도 전 안타깝게 세상을 등졌지만 뷔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고 있다. 이제 1500년 전 햇살 막내 한성을 보내고 방탄소년단 뷔와 마주할 시간이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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