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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위작이고 가짜임" 천경자 화백 '미인도' 자필 공증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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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2월 26일 작성

제자 이승은 화백 사본 보관 중 공개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고 천경자 화백(1924~2015)가 생전에 자신의 ‘미인도’를 위작이라고 한 자필 공증 확인서가 공개됐다.

‘미인도 사건 고소인 및 공동 변호인단’은 1991년 12월 26일자로 천 화백이 자필로 쓴 공증 확인서를 최근 언론에 공개했다. 공개한 확인서에는 천 화백의 자필로 “과천 현대미술관 소유의 ‘미인도’는 ‘천경자 작(作)’으로 되어 있으나 이 그림은 위작이고 가짜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적혀있다.

공동변호인단의 배금자 해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이 확인서 공증 원본은 천 화백이 보관해왔으며 사본은 제자인 동양화가 이승은씨가 보관해 온 것을 차녀 김정희씨가 최근에 입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당시 국립현대미술관과 화랑협회의 거대한 힘에 도저히 항변할 수 없었던 천 화백이 얼마나 비통하고 절망스러웠으면 확인서를 작성하고 공증까지 해 유서처럼 남겨두었는지 그 심정이 전해진다”며 “지금이라도 작가의 절실한 호소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해 연말 “‘미인도’는 진품”이란 수사결과를 내고 25년간 이어진 ‘미인도’ 위작 논란의 결론을 냈다. 그러나 감정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한 프랑스 감정업체 측이 이에 반박하고 나섰으며 천 화백의 유족 측도 항고와 재정신청을 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정부와 관련한 개인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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