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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부도' 대형 서적도매상 송인서적 처리, '회생'으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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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전체회의 결정

뉴스1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전체회의가 열렸다.(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대표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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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달 3일 최종부도를 맞은 대형 서적소매상인 송인서적의 처리가 청산이 아닌 '회생'으로 가닥을 잡았다.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대표회의'(이하 대표회의)는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채권자들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대표회의는 부도 이후 1600개 피해 출판사들의 위임을 받아 만든 단체다. 출판사 채권단은 송인서적 독점 거래 서점들의 연쇄적인 부도 혹은 경영 악화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국내 2위의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사라질 경우 출판 도매 시장에서 과점화가 심화되어 출판계 전체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해 회생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표회의 단장인 장인형 도서출판 틔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출판인 채권자들은 송인서적의 경영진을 교체하고 '정상화'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실사해보니 연간매출 500억원대의 송인서적 현금 흐름이 60억~70억원대로 사정이 나쁘지 않았고 부도어음은 103억원 정도였다"면서 "잘 운영하면 회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그간 재정상태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 인수자가 나설 수 없었지만 이런 상태라면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나설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제3자 매각에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대표회의는 이후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기업은행 등 금융 채권단의 의사를 타진하고 회생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검토해 이르면 오는 3월 이전에 구체적인 회생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백원근 출판평론가는 "대부분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였지만 송인서적의 정상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반대자들 보다 많았다"고 전했다. 회생에 반대하는 이들은 "경영을 부실하게 해놓고 다시 살리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주장했으나, 뚜렷한 대안이 없이 시간을 끄는 것보다는 송인서적은 회생시키고 유통현대화는 중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2000여개 출판사와 거래하던 송인서적이 부도처리된 약 한 달간 서점과 출판업계 모두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간 유통선진화, 유통을 담당하는 제3의 공적기관 설립 등의 제안이 나왔지만 중장기적인 대책보다는 당장 막힌 유통망을 살리고 작은 출판사들의 어려움을 더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대표회의 쪽은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것이 곧 회생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워크아웃이나 매각 등 또 다른 가능성들은 일단 회생작업을 본격화한 이후 상황에 맞춰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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