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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강동 역세권 5800억 알짜 부지, '흉물 아파트' 방치…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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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호선 더블 역세권 고덕 공무원 임대아파트 복합 개발 추진

2년 전 이주 완료했는데…연금공단-LH 아직 의견 조율 중

뉴스1

2022년 이주를 완료한 강동구 고덕 공무원 임대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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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강남 4구'로 꼽히는 강동구 내 5800억 원의 알짜 부지 재건축 사업이 6년째 표류 중이다. 2년 전 이주가 완료됐지만, 토지 소유주인 공무원연금공단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이견으로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으며 흉물 아파트로 방치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공무원임대아파트(상록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2018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마친 이후 6년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운영 주체인 공무원연금공단은 애초 1984년 지어진 공무원 임대 아파트를 700가구에서 1800여 가구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해당 부지가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연장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으로 업무·상업 시설이 포함된 복합 개발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민주당 주택공급 확대 TF를 중심으로 2022년 1월 해당 아파트 부지(5만 7723㎡)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됐고,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일반 분양 400가구와 상업시설을 포함한 복합 고밀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큰 틀에서 방향이 잡혔다.

후보지 선정 이후 같은 해 700가구 이주까지 모두 마쳤지만, 이후 2년째 철거되지 않고 흉물 아파트로 방치되어 있다. 해당 부지 공시지가만 5800억 원에 달하는 알짜 땅으로, 실제 시장 가치는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강동구 일대 대규모 주공 아파트 단지는 공무원 임대 아파트인 8단지와 명일주공9단지를 제외하고 모두 재건축이 완료됐다. 고덕그라시움(4932세대)을 필두로 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했는데, 가장 좋은 입지로 평가받는 부지가 '빈집'으로 방치돼 있는 셈이다. 현재 부지 바로 앞에는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가 한창으로, 2028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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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고덕 공무원 임대아파트 바로 앞에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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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개발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며 LH와 공동 사업을 시행해야 하는데, 복합용지 위치부터 토지 보상 가격 등 공단과 LH가 입장 차를 보이면서다.

LH는 전체 5만 7723㎡ 중 지하철역과 인접한 남측 1만 3000㎡ 부지에 일반 분양 주택과 상업시설을 지을 계획으로, 최근 감정 평가를 거쳐 해당 부지 평가액을 2300억 원가량으로 책정했다. 이와 맞먹는 가치의 수도권 임대 주택 부지와 맞교환할 계획으로, 2·3기 신도시 중 후보지를 공단에 제안하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복합 용지로 희망하는 면적을 종전 가치로 감정평가한 뒤 맞교환할 2~3기 신도시 중 몇 개의 후보지를 공단에 제시한 상황"이라며 "공단에서 맞교환 부지를 수용한다면 MOU를 맺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LH가 제시하는 맞교환 후보지 중 적정한 부지가 있는지 검토 후 의사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며 "토지 보상 문제가 마무리되면 LH와 공동 시행하는 복합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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