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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송인서적 청산 대신 회생으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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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송인서적 채권단 전체회의 열어

송인서적 실사 마무리 단계

청산 시 손해 구제 받을 방법 전무

"회생 후 매각이 현재로서 최선안"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출판계가 지난 1월 부도를 낸 송인서적을 회생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대표자회의(이하 송출단)는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소년회관에서 채권단 전체회의를 열고 송인서적 실사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송출단에 따르면 송인서적의 순 채무액은 242억원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송인서적의 순 매출은 526억 8900만원 규모였으며 순 이익은 63억 7300만원, 순 현금 유입은 92억 9700만원 이었다. 현금 흐름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송인서적이 부도가 난 배경에 대해 송출단은 송인서적이 은행권 이자 및 어음 할인으로 5~6억원, 차입 이자와 어음 할인 등으로 7~9억원을 쓰는 등 높은 금융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IMF 당시 송인서림 회생과 한고서적 합병 당시 과도한 채무를 안고 있던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송인서적이 파주 북스빌 입주 후 전산망 확충과 물류 시설 확대 등 무리한 투자를 한데다 주주와 이사회, 경영진, 세무회계법인 모두 가족과 지인으로 구성하는 등 감사 및 견제 기능이 없었던 점도 부도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송출단은 실사 후 내부 논의 끝에 송인서적의 회생 후 매각 등이 현재로서는 가장 피해를 줄이는 방안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청산할 경우 출판사들이 회수 가능한 채권 파악이 불가능 하고 정상 도서의 출판사 반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단 회생의 조건으로 송인서적 기존 경영진 사퇴와 회생 시 어음거래 금지, 반품 최소화 등을 걸었다. 박효상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위원장은 “현재 송인서적의 질서 있는 청산은 가능한 상황이다”며 “그러나 청산을 진행할 경우 피해 출판사나 서점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유통위원장은 “채권단이 빚 탕감을 전제로 회생절차를 밟을 경우 향후 매각 등을 통해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송인서적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질타와 형사 및 민사소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송출단 관계자는 “현재 송인서적 경영진에 대해 민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법적으로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다”며 “회생 절차에 들어갔을 때 책임규명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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