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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닭 잠잠하니 이번엔 소’…구제역 여파, 유가(乳價)에 영향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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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첫 구제역 발생으로

-충북서 소195마리 살처분돼

-“유제품 가격에 영향줄까…”

-AI여파로 계란값 뛴 뒤여서

-유통업계는 더욱 전전긍긍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초 확진판정이 내려진 구제역에도 유통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제역이 아직까지 초기단계지만, 구제역의 발병만으로 유제품과 소고기 가격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북 보은군 소재 젖소 사육농장에서 신고된 구제역 의심소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검사한 결과 혈청형 O형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5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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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번 구제역은 지난해 3월 충남 홍성군에서 발생 이후 11개월만에 발생한 것으로, 올 겨울 들어선 처음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충북 보은군에서 발생농장 및 반경 3㎞ 이내 우제류 농장 99개 농가 1만여 두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위기단계도 ‘관심’서 ‘주의’로 격상됐다.

현재 구제역의 전국적인 확산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 소고기 육류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유통업계는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우려의 중심에는 최근의 계란값 급등이 자리한다.

전국을 휩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여파로 한판에 평균 5000원대였던 계란값은 9000원대로 치솟았다. 여기에는 피해를 입지 않은 양계농가와 일부 중간상인들의 계란값 올리기 ‘꼼수’가 계란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국적으로 산란계 숫자가 30%이상 줄긴 했지만 계란가격은 80%이상 상승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품귀해진 계란에 더욱 웃돈을 얹어 팔려는 일부 업자들의 행태가 현재와 같은 파행을 불러온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계란 유통상인은 “농장을 직접 찾아갔는데도 농장에서는 계란을 팔지 않았다”며 “웃돈을 얹어주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에 계란값이 폭발적으로 뛰었다”고 했다. 계란의 공급량이 부족했던 것도 있지만, 이렇듯 계란값이 오른 더 큰 원인은 한몫 크게 잡아보겠다는 계란업계의 ‘한탕주의’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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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예방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한 농가. [사진=헤럴드경제DB]


외산 분말가루가 유통되고 있는 계란과 마찬가지로 유제품도 외국에서 생산되는 분말형 유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우유 자체는 해외에서 수입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유통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만에 하나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백신접종을 하고, 출입 차량과 출입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염병을 한 번 겪고 나면 유통업계는 식품가격 인상으로 홍역을 치른다”며 “가뜩이나 불경긴데, 구제역 여파가 금방잠잠해지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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