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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보은 구제역 발생 농장 항체형성률 고작 19%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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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97.8%인데…道 “관리소홀·접종과정 문제 예상”

뉴스1

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의 한 젖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6일 마을 진입로에서 공무원들이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충북도와 군은 전날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농장에서 사육하던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는 한편 군내서 사육하는 소와 돼지 등 가축 5만3647마리에 대해 추가 백신접종을 하기로 했다.(보은군 제공).2017.02.06. © News1 김기준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지난 5일 올들어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의 젖소농장이 백신 접종을 소홀히해 화를 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보은군 구제역 발생 젖소 농가의 구제역 항체 형성률은 19%다. 젖소 21마리의 표본을 검사한 결과 단 4마리에서 구제역 항체가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평균 항체 형성률 97.8%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이다.

때문에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 젖소 농가의 경우 백신 접종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소의 항체 형성률은 돼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할 때 소는 97.5%인 반면 돼지는 75.7%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충북의 소와 돼지 항체 형성률도 소 97.8%, 돼지 74.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가축 백신이 소를 주력산업으로 하는 외국에서 개발된데다 접종도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충북도는 보은 젖소농장의 농장주가 백신관리 소홀과 접종 과정에서 미흡점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윤충노 충북도청 농정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단 한 마리에서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부 젖소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접종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냉장 보관 등 백신관리를 소홀히 했다거나 접종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류상 접종을 한 것으로 표기돼 있지만 실제로 접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도는 이와 관련해 정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195마리의 젖소를 기르는 이 농가는 전날 15마리가 침 흘림 증상을, 이중 5마리가 침 흘림과 함께 유두에 수포(물집)가 형성되는 등 구제역 증상이 있다며 보은군청에 신고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검사한 결과, 혈청형 O형으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 농가에서 키우는 젖소를 이날 모두 살처분했다.

또 반경 500m 내 11개 농장의 460마리에 대한 임상예찰과 백신 추가접종도 완료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이 농가 3km내 우제류 가축 이동제한을 내린 상태다. 보은군 가축시장도 폐쇄됐다.

구제역은 올해 들어 처음 발생했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vin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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