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두 번째 강제소환' 최순실, 12시간 동안 묵비권 행사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특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 사업 이권 개입 여부 집중 추궁]

머니투데이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씨가 1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소환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두 번째로 강제소환된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12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갔다. 최씨는 대부분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1일 밤 11시7분쯤 특검 사무실을 나와 서울구치소로 귀소했다. 이날 오전 10시28분쯤 소환돼 약 12시간30분 간 조사를 받은 최씨는 '첫 소환 때 고함을 지른 이유가 무엇인가', '죽을 죄를 지었다더니 마음이 바뀌었나' 등 질문에 답 없이 호송차에 탑승했다.

최씨가 특검에 처음 강제소환된 건 지난달 25일이다. 당시 최씨는 딸 정유라씨의 학사비리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소환되면서 "여기는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고함을 지른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조사실에선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특검은 일주일 만에 알선수재 혐의로 최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했다. 특검은 최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이권을 노리고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처음 강제소환 때와 마찬가지로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얀마 'K타운사업'은 지난해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한 것으로 미얀마에 한국 기업을 알리고 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컨벤션타운을 무상으로 조성, 지원해 수출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업규모만 760억원에 달한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최씨가 이 사업을 맡은 기업 M사의 지분을 차명으로 받아 이득을 취하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특검은 전날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를 불러 조사했다. 유 대사는 대사 임명 전 최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인정했다. 유 대사는 삼성전기 임원 출신으로 정통 외교 관료가 아닌데도 대사로 임명돼 '파격인사'라는 평을 받았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