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직장서 마주친 인격장애 4가지 유형 대처하는 방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트-123] 직장에서 받는 최고의 스트레스는 사람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특히 그 사람이 심각한 인격장애가 있는 것이 아닐지 의심될 경우 더욱 그렇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일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줄리아 샘턴 박사는 최근 미국 경영잡지인 'Inc'에 '네 가지 유형의 인격장애와 이들을 다루는 방법'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일상생활과 달리 직장에서는 이런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다루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면서 "성격에 문제가 있는 상사라고 해서 무작정 직장에서 피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에서 만나게 되는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유형이 있고 이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게 네 가지 유형의 인격장애가 직장에서 같이 일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꼽았다. 샘턴 박사의 기고 내용을 재구성해봤다.

1. 자기애성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나르시시스트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이는 것처럼 자기애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명예, 부, 권력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아주 특별한 인간으로 생각하며 다른 특별한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할 만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은 과할 정도로 존경받는 것을 계속 원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도록 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나르시시스트를 대할 때는 이런 점을 알아야 한다. 이들은 아주 오만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판에 초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자기에 대한 인식이 무척 나약해서 실패하거나 모욕당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아주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상사든 동료든 공개적으로, 또 개인적으로 최대한 자주 이 사람들을 칭찬해줘야 한다. 만약 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면 소위 '칭찬 샌드위치(Compliment Sandwich)' 방식을 써야 한다. 부정적인 피드백이 고기이고 칭찬이 빵인 것처럼 부정적인 얘기를 하기 전과 하고 난 후 그에 대한 사소한 것이라도 긍정적인 얘기를 해줘야 한다.

사례: 자기애가 과도한 부장이 시작하려는 프로젝트를 중단시켜야 한다.
해결책: "부장님이 내놓은 아이디어는 역시 천재적이신 것 같아요. 하지만 상무님께서는 그 프로젝트를 별로 안 좋아하실 것 같아요. 물론 부장님께서 얘기하시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요."

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 의존성 인격장애(Dependent Personality Disorder)
이런 유형의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지나치게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그에게 책임을 떠맡긴다. 또한 혼자가 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그들은 결정을 내리는 것을 어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도 꺼려한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단지 인정받고 싶어서 여러 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의존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낮은 직급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당신이 관리자로 의존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과 일을 한다면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이 사람들이 편안한 세계에서 벗어나 책임을 떠맡도록 해야 한다. 이들이 잘한 일을 알아주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1대1로 따뜻하게 전달해야 한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의존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하고 그에 대한 당신의 기대와 확고한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 한 주에 한 번은 회의나 이메일 등을 통해 이들을 상담해주고 고충을 처리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맡겨야 한다.

사례: 능력은 있으나 자신감이 떨어지는 부하 직원이 일하는 것을 기피한다.
해결책: "모든 것을 네가 처음부터 알아서 하고 결과물만 가져와"라고 한다. 그리고 중간에 보고할 때마다 칭찬해준다.

3. 히스테리성 인격장애(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파를 던지거나 유혹하고자 하는 사람이 직장에도 있다. 예를 들어 여직원에게 추파를 자꾸 던지는 유부남이나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출근하는 여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사적인 것과 공적인 영역의 경계를 자꾸 허물려고 한다. 이같이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를 가진 직원을 다루려면 명확한 선을 그어줘야 한다. 직장에서 구체적으로 이런 행동은 부적절하며 프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얘기해줘야 한다. 이들이 어떤 식으로 유혹해도 그것에 반응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요청과 피드백에 대해서는 감정을 완전히 제거시키고 대해야 한다. 직장에서의 일상적인 인간관계를 벗어나는 어떤 종류의 요구에 대해서도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사례 : 같은 팀의 남자 선배 직원이 자꾸 단둘이 술자리를 갖자고 한다.
해결책 : 자신은 남자친구가 있으며 단둘이 만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계속 요구하면 이는 성희롱 소지가 있다고 말해준다.

4. 강박성 인격장애(Obsessive Compulsive Personality Disorder)
강박성 인격장애는 강박장애(Obsessive Complusive Disorder)와는 완전히 다른 증상이다. 후자는 개인이 반복적으로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통해 그 내면에 있는 불안을 지우려는 것을 말한다. 반면 강박성 인격장애는 어떤 사람이 규칙, 질서, 단정함, 완벽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자신이 컨트롤하려고 하고 참을성이 없을 뿐더러 아주 융통성이 없다. 이들은 디테일이나 규칙에 집착해 업무를 매우 비효율적으로 만든다.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것도 물론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성공하기 위해 꼭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완벽(perfection)은 선(the good)의 적이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듯이 이상적인 결과를 추구하기보다는 일단 부딪히면서 배우는 것이 더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워커홀릭이 되는 경우가 많아 인간관계나 여가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번아웃을 막기 위해서는 휴가를 강제적으로라도 보내야 한다.

사례: 팀장이 사소한 것을 자꾸 트집 잡고 의사 결정을 잘 내려주지 않는다.
해결책: 팀장이 지난 2년간 휴가를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직속 임원 및 인사팀에 귀띔해준다.

[이덕주 지식부 기업경영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