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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조윤선 후임이었던 현기환, 블랙리스트 넘겨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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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前정무수석 2人 나란히 소환]

"玄, 블랙리스트 인수인계받아 작성·관리한 단서 일부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현기환(58·구속)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26일 소환 조사했다.

조선일보

조윤선(왼쪽 사진) 전 문화체육부장관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현 전 수석은 조윤선(51·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후임으로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1개월 동안 정무수석을 지냈다. 그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사업과 관련해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으로부터 4억3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작년 12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현 전 수석이 전임자인 조 전 장관으로부터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업무를 인수·인계 받고 이 일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관련 진술과 단서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 전 장관도 소환해 박근혜 대통령의 관여 및 지시 여부를 캐물었다. 또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곳으로 지목된 국민소통비서관실의 허현준(48) 선임행정관에게 이날 특검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허 행정관이 전화로 불출석 의사를 밝힌 뒤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특검팀은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서 등을 발표한 인사들을 정리한 명단을 작성하고, 이 명단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이 문체부로 전달했으며, 문체부는 명단에 포함된 문화·예술인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리스트 수사도 거의 마무리됐고, 남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 대면 조사라는 게 특검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블랙리스트 작성·유통·관리와 관련된 사람 대부분을 소환 조사했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 전 문체부 장관, 신동철·정관주 전 국민소통비서관 등을 구속했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공모한 정황도 상당 부분 파악했으며 특검팀은 이를 영장에 적시했다.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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