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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SBS노조 “청와대 SBS 보도도 농단.. 진상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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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출신인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 추천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SBS 내부에서 “그간 김 전 수석의 보도 개입이 있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25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방송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의 권력 편향 보도가 결국 최순실 입김 아래 놀아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최씨 측근인 차은택씨는 지난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최씨가 2014년 말~2015년 초 사이 김 전 수석의 프로필을 보여주고 직접 만나서 홍보수석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수석은 SBS 기자 출신으로 보도국장과 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2월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임명됐고 비선 실세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0월 초 교체됐다.

경향신문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김 전 수석이 홍보수석이 된 뒤 SBS 보도는 편향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윤 본부장은 지난해 사드 배치 논란 당시 이를 비판적으로 보도한 기자가 김 전 수석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던 점,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SBS가 유독 이 합의를 옹호하는 입장의 보도를 많이 내보낸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사장 인사 등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공영방송을 장악한 데 그치지 않고 김 전 수석을 통해 민영방송인 SBS까지 통제했다면 사실상 지상파 3사 모두가 박근혜 정부의 영향력 하에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김 전 수석은 정윤회 파동 이후 최씨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청와대 홍보수석실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홍보수석으로 임명된 것으로 추론된다”며 “철저한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SBS본부는 “김 전 수석을 통한 최순실 일당의 ‘SBS 보도 농단’ 의혹에 대해 노사 공동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가감없이 알릴 것을 사측에 촉구한다”며 “보도 농단에 적극 가담하고도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인사들이 있다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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