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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수미 이어 삼계탕까지 가로막는 ‘중국의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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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중국 공연 무산…사드 보복 냄새

-AI 검역 관련 삼계탕 수출길도 막혀 논란



[헤럴드경제=이정환ㆍ이한빛 기자] “조수미에 이어 삼계탕까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몽니’가 순수예술과 먹거리 수출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중국 공연은 결국 취소됐다. 앞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3월 18일 중국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 취소에 이어 두번째다. 사드 보복 냄새가 짙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 검역과 관련해서라고는 하지만 중국의 삼계탕 수출 길 마저 막히면서 중국의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헤럴드경제

[사진설명=지난해 6월 하림 본사 익산 공장에서 중국 수출용 삼계탕을 첫 출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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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는 오는 2월 19일 광저우ㆍ베이징ㆍ상하이로 이어지는 중국 투어 공연을 위한 비자를 신청했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비자발급이 5주 이상 지연되다 끝내 취소됐다.

조수미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의 중국투어가 취소됐음을 알립니다.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가 간의 갈등이 순수문화예술 분야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큽니다”라고 했다. 문화예술계는 조수미의 중국 공연 취소는 사드 보복으로 단정하고 있다.

문제는 사드를 빌미로 중국의 몽니가 한국 먹거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계탕 수출 길이 당장 막혔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 등록된 국내 삼계탕 가공업체 5곳 중 농협목우촌ㆍ참프레ㆍ교동식품 등 3곳은 AI 관련 검역 조건에 따라 대중국 삼계탕 수출길이 저지됐다.

표면상은 검역 조건이라고는 하지만 업계는 사드와 관련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AI로 인한 검역강화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AI 발생지역이 아닌 곳의 제품도 검역이 지연되는 것은 이면에 사드가 작용하지 않았는가 하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

삼계탕에 이어 김치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015년말 겨우 물꼬를 튼 한국의 대표음식인 김치 수출길이 다시 막힐지 모른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는 삼계탕과 달리 유통기한이 짧아 중국 규제에 더욱 민감하다. 김치업계 관계자는 “김치는 겨우 수출길이 열렸는데 사드 보복으로 찬물을 끼얹을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사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내 한국산 화장품을 무더기로 불허한 바 있으며 한국산 배터리 탑재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제외 등 한한령(限韓令) 조치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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