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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SW교육 대계로 미래를 열자]<2>1년 남은 SW교육 의무화...교육 시간, 교사 확보 등 현안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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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겨울방학을 이용한 SW 교육이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에서 열린 `SW 창의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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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이용한 SW 교육이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에서 열린 `SW 창의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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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교육 의무화 시행 1년을 앞두고 SW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학교 등 일선 교육 현장에서도 SW교육 시행에 촉각을 세운다. 방학 기간에도 SW교육 준비가 한창이지만 여전히 SW교육 의무 시행에 우려 목소리도 있다.

`충분한 수업 시간 확보`와 `교사 역량 강화`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다. SW교육을 부실하게 운영할 경우 `SW교육 무용론`까지 불거진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24일 전자신문이 초중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양대 학회인 한국정보교육학회(교대 교수·초등교육), 한국컴퓨터교육학회(컴퓨터교육 교수·중등교육)와 공동으로 학회 소속 교수 69명을 대상으로 긴급 현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SW의무 교육 `D-1년`, 준비 덜 됐다

전문가들은 SW교육 의무화 준비가 여전히 미흡하다고 평했다.

당장 내년부터 의무화가 시행되는 중등교육 담당 교수들은 응답자(37명) 가운데 절반(45.9%)가량이 준비가 `매우 부족하다`고 답했다. 나머지 절반(45.9%)도 `부족하다`고 답하는 등 SW교육 대비에 우려를 표했다. 초등교육 담당 교수들 역시 응답자(32명) 가운데 90%(매우 부족 56.3%, 부족 37.5%)가량이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SW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면 역효과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전우천 서울교대 교수는 “모처럼 찾아온 SW교육기회를 자칫 부실하게 운영하면 SW교육이 쓸모가 없다는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신규교사 전문성 향상과 더불어 기존 교사에 지속적 연수기회를 제공해 전문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 시행, 중학교 의무교육 정착…전문 교사 확보 관건

중등교육 담당 교수들은 수업 시간 부족 문제와 교사 수 부족 문제를 현안으로 꼽았다. 응답자(37명, 복수응답) 가운데 75%가 이 두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교사 수 부족(복수응답, 73%)`과 `교사 전문성 확보(48.6%)` 등 SW 전문교사 확보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재현 성균관대(컴퓨터교육) 교수는 “현재 많은 학교에서 정보교사를 확보하기보다는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타전공 교사 중 한 명을 교육청에 위탁해 재교육시키는 실정”이라면서 “짧은 시간동안 재교육으로 정보교사 자격을 확보한 교사 대부분은 정보교사로서 자격 미달로 실질적 수업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교육부와 미래부는 중학교 정보·컴퓨터 교원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72명을 신규로 채용하고 2020년까지 600여명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은 복수·부전공자 등 기존 교사 재연수 인원으로 채운다.

교수들은 신규 채용 대신 기존 현장 교사를 투입하면 교육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중학교 교원수급이 가장 큰 문제다. 교육부에서 500명 이상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과연 전문성을 갖춘 교원 확보가 가능할지 걱정”이라면서 “부전공 연수등으로 SW교원을 확보해선 안 된다. 전문성을 담보한 교원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웅 신라대(컴퓨터교육학) 교수는 “비전공자 또는 교육 행정 고위직 담당자들은 SW교육을 예전 정보교과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SW교육은 일반 컴퓨터를 다루고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컴퓨팅적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SW를 직접 개발하고 학습한 전공교사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학교 예산부족을 외치며 비전공교사 재교육이나 주먹구구식 방법으로 교사를 확보하면 오히려 창의적 인재 양성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2019년 시행, 초등 SW교육…별도 과목으로 편성해야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5, 6학년을 대상으로 의무 교육이 시행된다. 초등 교육 담당 교수들 역시 수업시간 확보와 함께 `교사 전문성` `교사 수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철 광주교육대(컴퓨터교육)교수는 “17시간으로는 간단한 SW 툴(도구) 교육 밖에 못 한다”면서 “과거 `툴 중심의 ICT 교육`이 실패했던 것처럼 SW교육 역시 컴퓨팅적 사고를 기르기보다는 SW활용중심 교육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 SW교육을 별도 과목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학교는 `정보`과목이 별도로 편성되지만 초등학교는 실과 과목 수업에서 SW교육을 실시한다. 기존 실과 교사들이 SW교육을 병행한다. 때문에 교육부는 초등학교는 SW교사를 추가로 뽑을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

최형신 춘천교대 교수는 “SW교육은 앞으로 미래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컴퓨팅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이라면서 “독립교과로서 최소 일주일에 2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원성 경인교대 교수는 “충분한 시수확보와 독립교과로 발전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에 기반한 이론과 실습 중심의 커리큘럼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디지털교과서, 스마트교육 사례에서 봤듯이 SW교육이 특정 업체 배불리기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면서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쉽게 SW교육을 배우는 다양한 교구 개발도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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