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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 TPP탈퇴...차업계 "對日 반사이익보다 보호무역기조가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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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NAFTA 재협상 여부에 '촉각'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고위 참모진 선서식 중 연설하는 모습(뉴스1DB)/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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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도널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선언했다.

미국과 일본의 무역 공조가 좌초되며 당장은 국내 완성차업체들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TPP 탈퇴 결정은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강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돼 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업체들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일본車 원가부담 그대로, 국내업체 반짝이익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탈퇴를 결정한 TPP는 멕시코와 호주, 싱가포르, 칠레 등 태평양 국가에 인접한 12개 국가간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지난해 10월 수년간 협상 끝에 타결을 이뤄냈지만 미국이 참여철회를 공식화하며 사실상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TPP 좌초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던 국내 기업들에게는 일단 반길만한 일이다.

TPP에서 미국이 빠지면 일본산(産) 자동차 부품에 붙었던 2.5%의 관세율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TPP 발효로 우리나라 업체들처럼 일본기업들에게도 무관세 혜택이 적용되면 판매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일본기업들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현지생산)에 대부분 자국 생산 부품을 활용한다. 일본 본토에서 미국 공장에 싼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면 결과적으로 완성차의 원가부담이 절감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TPP가 사실상 폐기되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업체에게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는 걱정은 덜게 됐다"고 말했다.

◇ 보후무역주의 신호탄…한미FTA·NAFTA 재협상 여부에 '촉각'

미국의 TPP 탈퇴로 당장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반짝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의 첫발을 내딛은 미국이 한미FTA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과 한국은 2012년 한미FTA 발효 이후 자동차 수입물량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축소해왔다.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입 관세 조항은 4년내 무관세여서 지난해부터는 국내 업체의 수출 물량에 관세가 붙지 않고 있다.

재협상으로 한미FTA 이전 관세인 2.5%가 부활하면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높은 반면 현지생산 비중이 낮은 현대기아차가 가장 불리한 위치에 서게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 중 현지 생산 비중은 각각 70%와 36% 안팎을 오가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차량의 79%가 현지생산 물량임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NAFTA 재협상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NAFTA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파기 및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NAFTA가 파기되면 미국으로 들여오는 멕시코 생산품에는 관세 35%가 부과된다.

이 경우 지난해 9월 가동된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북미와 중남미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계획이었던 기아차는 판매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관세부활은 미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며 "개별기업이 대응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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