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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샤오미 글로벌 사업 전략 담당 휴고 바라 "실리콘밸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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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기기업체 샤오미의 글로벌 사업 전략 담당 휴고 바라(Hugo Barra)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 실리콘밸리로 돌아간다.

바라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3년 6개월동안 베이징에서 살면서 내 인생에 커다란 피해를 입혔고 건강에도 영향을 줬다"며 "샤오미의 글로벌 사업이 궤도에 올랐기에 지금 내가 집으로 돌아가기에 알맞은 때"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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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부사장은 2013년 구글에서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담당 임원으로 일하다 샤오미로 옮겼다. 그는 샤오미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담당했고 특히 인도 시장 진출에 공을 세웠다. 현재 샤오미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멕시코 등 20개국에 진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몇몇 해외 시장에서 거둔 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샤오미 설립자인 레이쥔(Lei Jun)이 바라 부사장이 이끄는 글로벌 사업팀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켰다"며 "샤오미가 갖고 있는 사업전략과 충돌을 겪은 것이 바라 부사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바라 부사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떠나며 샤오미의 고문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분석기관 IDC의 샤오한 테이(Xiaohan Tay) 애널리스트는 "바라 부사장은 중국 외 지역에서 샤오미의 얼굴이었고 그의 친절한 성격은 샤오미의 브랜드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며 "바라 부사장이 떠나면 국제 시장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이용해 2014년까지 무섭게 성장하며, '중국의 애플'로 불렸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중국 스마트폰 경쟁업체인 오포와 비보에 밀리면서 중국 4위 업체로 추락했다.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지난 몇 년 동안 회사가 너무 빠르게 성장하려고 시도했다"고 인정하며 "온라인 판매는 전체 소매시장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중심 전략을 포기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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