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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재명 “대한민국 첫 노동자 출신 대통령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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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절 일했던 시계 공장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

경향신문

이재명 성남시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3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 시계공장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가족들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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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53)이 23일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며 소년공 시절 일하던 공장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흙수저·소년공 출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스토리를 소개하면서 “누구나 공정한 환경에서 잘사는 것이 저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본소득제 등 ‘이재명식 뉴딜 성장정책’을 제시하고, 친일·독재·부패 청산과 재벌 해체 등 강력한 사회개혁을 약속했다.

이 시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여기서 힘겨운 노동에 시달렸던 소년 노동자의 소망에 따라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여러분께 고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선언 장소는 이 시장이 15살부터 2년 남짓 일한 곳이다. 이 시장은 “12살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 대신 공장에 출근했던 빈민 소년 노동자의 어릴 적 직장”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기계 사고로 왼팔을 다치고 인생을 비관해 두 번이나 극단적 시도를 했던 자신의 과거사도 털어놓으며 출마의 변을 풀어나갔다.

핵심 메시지는 ‘공정 사회’였다. 그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생의 꿈이다. 강자든 약자든 법 앞에 평등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이재명 정부에선 박근혜와 이재용의 사면 같은 것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상 가장 청렴강직한 대통령’ ‘약자를 위한 대통령’ ‘친일·독재·부패를 청산한 첫 대통령’ ‘금기와 불의와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대통령’ ‘약속을 지킨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정책으로는 증세와 복지 확대, 재벌 해체를 골자로 한 ‘이재명식 뉴딜 성장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매년 예산 28조원을 투입해 29세 이하 65세 이상 국민, 농어민과 장애인 2800만명에게 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또 국토보유세를 만들어 95% 국민에게 30만원씩 토지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에선 국익 중심의 자주적 균형외교를 주장했다. 그는 “과도한 미군 주둔비 증액 요구엔 축소 요구로 맞서고 경제를 해치고 안보에 도움이 안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철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는 애초부터 무효이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종료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민주당 유력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사드 배치가 잘못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법인세 증세에 소극적인 사람을 국민들은 구분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분당 주민 설득으로 확장성을 증명했다. 야권연대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며 ‘확장성’과 ‘경쟁력’을 비교우위로 내세웠다.

출마선언 현장에는 휠체어를 탄 모친과 이 시장 가족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시장은 일용노동자로 일하다 다리가 잘린 큰 형님을 비롯해 요양보호사, 청소회사, 환경미화원, 야구르트 배달원 등으로 일한 형제들을 소개했다. 모친이 고생한 얘기를 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시정에 개입하려던 형님을 막다가 의절과 수모를 당했다”며 셋째 형님과의 불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가락혁명군’ 등 이재명 지지자 300여명은 ‘파이팅! 이재명’이 적힌 피켓을 들고 환호를 보냈다. 민주당에서는 정성호·제윤경·김영진 의원, 김기준 전 의원이 참석했다.

<조미덥·김한솔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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