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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김종 "최씨, 만날 때마다 상급자처럼 체육계 관련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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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종 전 차관은 오늘(23일) 탄핵심판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 취임 첫해부터 문체부 2차관을 물색하고 다녔고 내가 추천을 받게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즉, 최순실 씨가 대통령을 등에 업고 임기 초반부터 문체부 관련 이권 사업을 챙기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셈입니다. 최순실 씨는 김 전 차관을 만날 때마다 상급자처럼 체육계와 관련한 지시를 내리곤 했다고 합니다.

김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에게 이진성 재판관은 "누가 최씨를 만나보라고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김 전 차관은 "사생활"이라면서 답변을 거부했는데 이 재판관이 "사생활은 증언을 거부할 사유가 못 된다"고 지적하자, 결국 입을 열었습니다.

취임 뒤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의 소개로 최순실씨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최순실씨가 경복초 학부모 모임에서 친해진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에게 '문체부 2차관을 시킬만한 체육계 교수를 추천해달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어 "하 교수가 추천했던 교수가 인사 검증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두 번째로 나를 추천한 걸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차관은 "2~3번쯤 최 씨를 만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관계를 알았다"며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4~5월까지 한두 달에 한 번씩은 만났다"고 진술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최 씨가 주로 연락해 이뤄졌고 최씨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 대한 문체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체육계 관련 지시를 내렸습니다.

박 대통령 취임 첫 해부터 최씨가 체육계 정책 등을 총괄하는 문체부 2차관을 물색했고, 자신이 추천한 김 전 차관을 관철시켰습니다.

특검은 최씨가 김 전 차관을 딸 정유라씨 지원 창구로 활용하면서 체육계 장악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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