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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반기문, 일기장까지 공개하며 ‘박연차 의혹’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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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3)이 일기장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반 전 총장의 법률 대리인인 새누리당 박민식 전 의원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해당 의혹을 보도한 ‘시사저널’의 기사 내용을 반박했다. 앞서 시사저널은 2005년 5월3일 서울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의 장관 사무실에서 박 전 회장이 반 전 총장에게 20만달러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박 전 의원은 다음날인 4일 반 전 총장의 일기를 알리바이의 하나로 제시했다. 반 전 총장은 일기장에 “베트남 장관 (환영) 만찬을 주최했다. 손님 중 부산에서 사업하면서 베트남 명예총영사로 근무하는 사업가인 (빈칸) 회장을 초청했는데, (노무현) 대통령 후원자라 그런지 태도가 불손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데도 공식적인 만찬에서 폭탄주를 돌리라고 강권하고, 또 혼자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등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버렸다”며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과 가깝다고 돌아다니니 대통령의 큰 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박 전 회장의 이름이 빈칸으로 돼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운 게 아니라 그냥 빈 칸이다. 반 전 총장이 일기를 쓰다 사람 이름을 몰랐던 것이다. 반 전 총장은 박 전 회장을 이때 처음 봤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날 20만달러를 준 사람에 대해서 일기를 쓰면서 이렇게 혹평을 한다는 것이 일반 사람 상식에 맞느냐”고 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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